logo
“490억 전환사채 상환 난항”…왓챠, 회생 절차 심문에 존속성 ‘빨간불’
경제

“490억 전환사채 상환 난항”…왓챠, 회생 절차 심문에 존속성 ‘빨간불’

오태희 기자
입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49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상환 지연을 둘러싼 회생 절차 개시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영 존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심문 결과에 따라 국내 OTT 시장 내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회생 개시 여부 결정은 24일로 예정돼 있다.

 

22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7부(이영남 부장판사)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신청한 왓챠 회생 사건과 관련해 첫 심문 기일을 열고 약 30분에 걸쳐 양측 주장을 청취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왓챠가 오랜 기간 채무 변제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어 회생 절차를 통해 채권 보호가 시급하다”고 밝혔고, 왓챠 측은 “기업가치 훼손 등으로 채권자 이익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기각 요청과 법정 밖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왓챠’ 회생 절차 첫 심문…490억 CB 상환 난항에 존속성 의문
‘왓챠’ 회생 절차 첫 심문…490억 CB 상환 난항에 존속성 의문

특히 왓챠는 2023년 200억 원대였던 적자 폭을 2024년 20억 원대로 개선했다고 강조했지만, 외부감사인 신한회계법인은 최근 “2024년 11월 만기 도래 전 490억 원 전환사채 상환이나 연장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존속성에 유의적 의문이 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감사의견 거절’ 후 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채권자와의 협상만으로 자금 수혈이나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투자 유치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회계 전문가는 “회생 절차가 개시될 경우 기존 투자금의 회수 지연 및 계약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OTT·콘텐츠 기업 전반의 신뢰도 저하 파장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심문 직후 “채권자와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면 영업이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생 심문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투자 유치와 경영정상화 전망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다.

 

향후 국내 OTT 산업 내 신용경색 및 정책 변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왓챠 경영정상화와 채권자 보호를 둘러싼 법원의 최종 판단이 24일 추가 심문에서 나올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왓챠#인라이트벤처스#전환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