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문자에 뒤흔든 촬영장”…조성혁PD, 숨겨진 JMS 신도→충격 진실 직면
이른 아침의 촬영장에 때아닌 긴장감이 흘러들었다. ‘나는 신이다’와 ‘나는 생존자다’의 연출을 맡은 조성혁PD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작업 현장 곳곳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차분하게 풀어갔다. 시간의 흐름과 진실의 무게 속에서 제작진조차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은밀한 움직임이 있었음을 고백한 순간, 시청자들은 또 한 번 충격에 잠기게 됐다.
조성혁PD는 최근 한 방송에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는 생존자다’의 프리뷰 담당자 일부가 JMS 신도였다는 사실과 이 과정에서 기밀 자료가 조직적으로 유출됐던 정황을 털어놓았다. 프리뷰를 담당하던 신도가 정명석에게 직접 연락을 받고, ‘하나님이 너를 통해 역사한다’는 메시지까지 전달받았다며 촬영 내내 극도의 불안과 분노를 느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제작진 내부에 이렇게 깊숙이 파고든 신도의 존재는 결국 여러 명으로 확대됐고, 최대 9명까지 기록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의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촬영 예정 장소의 정보가 미리 유출되고, 변호사 측으로 기밀문서가 그대로 전달된 사건마저 있었다. 조성혁PD는 서약을 어긴 JMS 신도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제작진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JMS 신도들이 현직 경찰 조직에도 연결돼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따른 파장은 사회 전반에 걸친 신뢰와 경계의 경종을 울렸다.
한편, ‘나는 생존자다’는 JMS를 비롯해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등 사회를 뒤흔든 4개 사건의 생존자 증언을 담은 작품이다. 앞서 전작 ‘나는 신이다’가 글로벌 시청 순위 5위, 대한민국 1위를 기록하며 심대한 화제를 모았듯, 이번 신작 역시 깊은 울림을 안겼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에서 해외 및 국내 여성 신도들을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준강간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종지부를 찍었고, 79세가 된 정명석은 앞으로 남은 생애를 대부분 철창 안에서 보내게 될 전망이다.
‘나는 생존자다’는 총 8부작으로 넷플릭스에서 지난 15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