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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명소에서 더위를 잊다”…후쿠오카 도심 여행, 여름답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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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명소에서 더위를 잊다”…후쿠오카 도심 여행, 여름답게 즐기는 법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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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운 여름에도 후쿠오카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었다. 한때 일본 여행은 계절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실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도심 명소 덕분에 후쿠오카의 무더위도 여행의 일부가 되고 있다.  

 

34도까지 오르는 낮 기온, 27도를 웃도는 밤공기—이쯤 되면 시원한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그래서인지 SNS에는 ‘캐널시티 하카타’의 분수 공연, 덴진 지하상가 인증샷 같은 사진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대형 복합문화시설답게 캐널시티 하카타에는 음식점, 극장, 호텔까지 한자리에 모여있고, 하루 일정도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가 모여 있다. 오호리 공원 호숫가 산책로 역시 여행의 쉼표를 선사한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이런 변화는 인기 명소의 방문자 수에서도 드러난다. 여름철 캐널시티 하카타·오호리 공원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나카스 거리의 라멘집과 포장마차는 해가 질수록 더 붐빈다. 특히 이치란 라멘 본점 앞엔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선다. 밤이 되면 포장마차에서 명란 요리, 야끼토리, 하카타 만두 구이 등 지역 음식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후쿠오카 여름여행의 매력을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실내외 관광지와 현지 음식이 어우러진 것”에 있다고 분석한다. 더위를 피해 덴진 지하상가, 쇼핑몰에서 쇼핑과 산책을 하다가, 선선해지는 저녁엔 해변 카페나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로 걸음을 옮긴다. 사와라구에선 후쿠오카 타워의 전망대에서 하카타 만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여행자 사이에서는 “더위 때문에 오히려 아늑한 실내가 더 반갑다”, “밤에만 살아나는 도심 분위기가 좋다” 등 후쿠오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매력을 공감하는 반응이 많다. 덥고 습한 날씨도 누군가에겐 여행의 한 풍경이 된다. 멘타이쥬 같은 대표 명란 요리 전문점을 일부러 찾아다니거나, 도심을 잠시 벗어나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에서 산책하는 것도 후쿠오카 여행의 또 다른 방식이다.  

 

작고 사소한 동선, 무심코 들린 골목이 남기는 여운. 후쿠오카의 여름 도심 여행은 ‘더위’라는 계절의 벽을 다양한 즐길거리와 당일치기 소도시 탐방, 그리고 밤의 포장마차 문화처럼 자신만의 리듬으로 넘어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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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캐널시티하카타#나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