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텔라스, 첫 중동법인 여성 대표”…이선희 전무 이집트지사 사장 임명
한국아스텔라스가 중동·아프리카 지역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선희 전무를 아스텔라스 이집트 법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2024년 7월 1일부 임명될 이 전무는 업계 최초로 글로벌 제약사 중 한국인 여성 임원이 중동 지역 법인을 이끄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최근 글로벌 신흥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튀르키예·중동·아프리카(T-MEA) 지역을 통합한 본부를 이스탄불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지역에 맞춤형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선희 전무는 전 세계 주요 제약사에서 23년 이상 헬스케어 현장을 경험했다. 한국아스텔라스에서는 커머셜 엑설런스(영업·마케팅 혁신) 조직을 이끌고, 최근 마켓액세스(의약품의 보험 등재 등 접근 전략)까지 총괄하며, 항암제 보장성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옴니채널 마케팅’(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점을 통합한 홍보·영업 전략) 고도화를 추진해 디지털 전환 흐름에 빠르게 대응했다.

아스텔라스가 주목한 것은 경력뿐 아니라 다문화 현장 경험과 리더십이다. 최근 설립된 이집트 법인은 인구 1억 이상의 시장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의료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희귀질환, 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 수요가 크지만, 복잡한 보건의료 정책·제도 변화와 인프라 부족으로 비즈니스 진입장벽도 높다.
통합 T-MEA 본부 체제에서 각국의 정책·유통망·공급체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현지 맞춤 전략 수립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신흥시장 의료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리더십과 조직 운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도 현지인 또는 다국적 경력자를 대표로 임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아스텔라스의 ‘경계 없는 인재 발굴’ 전략과 글로벌 현장진출 가속 로드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아스텔라스 김준일 사장은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핵심 거점이며,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인 만큼 이선희 전무의 리더십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의료 미충족 시장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아시아 출신 글로벌 임원의 등장이 잇따를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인사가 실제 현지 시장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