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벌금형 선고”…일본 아이돌 카미무라 켄신, 홍콩 법원 판결에 논란

현지시각 14일, 홍콩(Hong Kong) 법원이 일본(Japan) 아이돌 그룹 원앤온리(One N' Only)의 전 멤버 카미무라 켄신(Kamimura Kenshin)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아시아 연예계와 팬덤 문화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카미무라 켄신은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여성 통역사의 허벅지 등 신체를 반복적으로 만졌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그는 음주 상태였으며, 통역사에게 번역 어플을 통해 ‘화장실에 함께 가자’는 메시지까지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카미무라 켄신 측은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해 왔다. 그러나 홍콩 법원 재판부는 “피고의 행위는 명백히 여성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위로,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벌금 1만5천 홍콩달러(약 263만 원)을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는 카미무라와 통역사 간 신분 차이를 지적하며,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카미무라 켄신은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법원에는 판결을 직접 듣기 위해 다수의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일본(NHK), 홍콩(SCMP) 등 외신은 “유명인의 성비위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아시아 연예계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연예산업과 팬덤 내 권력관계, 성윤리 문제가 다시 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논평했다. 한편, 일본 아이돌 업계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홍콩 법원의 실질적 판결 이행과 업계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