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영혼을 삼킨 ‘팬텀’ 귀환”…무대 장악→9년 만의 치명적 전율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한 박효신의 목소리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 뮤지컬 ‘팬텀’으로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박효신은 객석에 몰려든 기다림을 단숨에 깊은 감동으로 바꿨다. 오랜 시간 눈빛으로 교감한 관객과 박효신 사이에 묵직한 여운이 흐르며, 무대를 뒤덮는 박수 소리와 함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박효신은 ‘팬텀’의 마스크 뒤에 숨겨진 예술가의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치명적 슬픔까지 한층 더 진해진 감정으로 드러냈다.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는 팬텀이라는 캐릭터의 내면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펼쳐냈다. 2016년 이후 두 번째 ‘팬텀’ 복귀로 관객에게 돌아온 박효신은 이 작품의 초연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올해 ‘팬텀’은 10주년을 기념하는 시즌으로, 박효신 역시 감회와 각오를 남겼다. 그는 첫 공연을 마치며 “무겁고 깊어진 감정으로 무대에 돌아왔다. 모든 순간이 관객에게 달콤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자신만의 호흡이 녹아든 팬텀의 모습과 더 단단해진 연기,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완벽하게 혼연일체된 ‘팬텀’ 그 자체였다”, “박효신만이 살릴 수 있는 감정선과 자연스러운 애드리브에 압도됐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을 뚫고 다시 돌아온 목소리, 깊어진 울림,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박효신의 팬텀은 관객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뮤지컬 ‘팬텀’은 프랑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서사로 무대를 채운다. 2015년, 2016년 뮤지컬 부문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고,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등 각종 수상 경력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판타지와 현실, 예술가의 고뇌를 함축한 이 작품은 네 번의 시즌 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치명적으로 변주된 슬픔과 성장의 서사, 그리고 더욱 또렷해진 박효신의 음악적 존재감이 ‘팬텀’의 역사를 새롭게 쓴 밤이었다. 무대에 살아나는 거대한 감동의 물결은 박효신의 노래와 이야기로 다시 본질을 되찾았고, 매 공연마다 잊지 못할 순간으로 관객을 이끌고 있다. 박효신이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팬텀’은 오는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