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8월부터 적용”…트럼프 서한에 글로벌 증시 출렁, 무역 긴장 고조
현지시각 7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서한 발표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안팎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상호관세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긴장 우려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2.17포인트(−0.94%) 하락한 44,406.36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79%,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0.92%씩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고, 한국·일본 등에 무역장벽 완화를 압박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기간을 8월 1일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증시 대표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는 3.62% 급락했고, SK텔레콤 ADR과 LG디스플레이 ADR 역시 각각 7.8%, 8.3% 내렸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기업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ADR도 4%에 가깝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및 신당 창당 관련 언급을 하며 6.79%나 하락, 전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이후 미중 통상갈등, 동맹국 관세 부과 등 공격적 무역조치를 단행했던 전력이 있다. 이번 상호관세 예고는 무역 ‘동맹’ 국가까지 압박 수위를 높이며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확대하는 신호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으나, 경제계와 투자업계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로 무역전쟁이 다시 불 붙을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블룸버그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보다 구체적 정책안 및 한일 등 주요 무역상대국의 대응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시장의 롤러코스터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