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지 위약금 전격 면제”…8월 전 고객 통신료 50% 할인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대규모 고객 보상안을 내놓으며 이동통신 산업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약정 해지 위약금 전면 면제와 8월 통신요금 50% 할인, 추가 데이터 제공 등 실질적 지원책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상안이 통신 산업 내 정보보안·고객 중심 경영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침해사고 이후 가입을 해지한 약정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전격 면제하기로 4일 공식 발표했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도중 해지 시 반환하도록 한 통신요금 할인 또는 선택약정 할인액에 해당된다. 신청 시 기존 납부한 위약금은 환급 형태로 돌려받는다. 단, 단말기 할부금은 면제에서 제외된다. 상세 절차와 안내는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피해 차단을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향후 5년간 7000억원 정보보안 투자,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객 감사 패키지는 7월 15일 기준 SK텔레콤 및 알뜰폰 전 고객 2400만 명을 대상으로 8월 통신요금의 50%를 별도 신청 없이 자동 할인 적용한다. 월정액·음성·문자·데이터 통화료 등 전체 요금에 반영돼, 실질적 혜택의 폭이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8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가 추가 지원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사용액 부담까지 완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소모가 큰 고객도 실질적인 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청소년·어린이 요금제는 법정대리인 동의하에 제공 여부가 결정된다. 또 T멤버십을 통해 주요 제휴사에서 매월 50% 이상 대폭 할인 혜택도 새롭게 시행된다.
해지 후 6개월 내 재가입하면 가입 연차 및 멤버십 등급도 복구된다. SKT는 해지 고객 정보를 6개월 보관하며, 이내 재가입 시 기존 정보를 통상적으로 복원해 주기로 했다. 미재가입자도 T월드 앱이나 홈페이지 동의 신청 시 3년 내 재가입 때 정보 복원이 가능하다.
글로벌 ICT 기업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침해사고 대응 방식과 비교했을 때도, SK텔레콤의 대규모 요금 할인 및 위약금 면제 정책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통신요금, 데이터 이용 및 고객정보 보호와 관련된 소비자 신뢰 제고 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정보보호 고도화에 투입하고, 신속한 피해 차단과 예방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법, 망법 등 국내외 정보보호 규정 준수를 비롯해, 사고 재발 방지 설계가 병행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고객 신뢰 회복, 정보보안 경영 의지, 그리고 실질적 사과의 의미를 모두 담았다”며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지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선제적 보상 및 정보보호 투자 강화가 국내 통신업계 정보보안·위기대응 경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신뢰, 산업구조 혁신이 통신 산업의 미래 경쟁력 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