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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아들, 아내와 대마 번갈아 흡입”…정치권 충격→가상화폐까지 얽힌 마약 매매 실상
정치

“이철규 아들, 아내와 대마 번갈아 흡입”…정치권 충격→가상화폐까지 얽힌 마약 매매 실상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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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이 합성대마를 둘러싼 9차례의 집요한 거래 시도와, 아내와 번갈아 가며 전자담배로 흡입한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며 정치권은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의 강서구, 강북구, 서초구, 수원 등지의 밤거리를 누비던 그들의 행적 뒤에는 주소가 좌표로 전달되는 '던지기' 방식 마약 매매, 그리고 가상화폐를 이용한 대금 지급이라는 새로운 범죄 양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5일 공개한 공소장은 대한민국 정치와 마약 범죄의 고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의원의 아들 이모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지인과 렌터카로 대마를 찾아 나선 여정은 수차례 실패에도 멈추지 않았다. 강서구 아파트 단지, 수원 공터, 서초구 오피스텔 앞 화단, 아파트 양수기함 등 곳곳은 이들이 대마를 숨겨둘 좌표를 따라 움직였던 무대였다. 판매상과의 거래는 가상화폐로 치러졌고, 거래 실패가 거듭된 끝에 올해 2월 강북구 아파트 공중전화 부스에서 합성대마 10㎖, 나흘 뒤 같은 지역 정자 아래서 추가로 대마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철규 아들, 아내와 대마 번갈아 흡입”…정치권 충격→가상화폐까지 얽힌 마약 매매 실상
이철규 아들, 아내와 대마 번갈아 흡입”…정치권 충격→가상화폐까지 얽힌 마약 매매 실상

이씨 부부는 이렇게 어렵게 손에 쥔 합성대마를 거주지에서 전자담배로 번갈아가며 흡입했다. 함께 거래와 투약에 연루된 이씨의 아내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이씨와 함께 움직인 중학교 동창, 군대 선임도 모두 기소됐다. 공범 중 한 명은 올해 3월 추가로 필로폰 투약 사실까지 드러나,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조직적이고 위험한 마약 네트워크의 심각성이 뒤따른다는 평가다.

 

사회의 신뢰와 책임을 짊어진 정치인 가족의 일탈, 그리고 가족과 지인까지 엮인 범죄구조의 적나라한 실상이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국회 정치권은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거센 가운데, 향후 마약 범죄 수사와 예방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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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합성대마#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