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환자 맞춤 다학제 진료”…서울성모병원, 림프종 협진 4000례 달성

윤선우 기자
입력

다학제 통합진료가 정밀의료 분야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림프종센터 다학제 협진 4000례 달성 기념식을 지난 5일 병원 세미나실에서 개최하고, 17년간 축적해온 협진 노하우와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협진 실적은 단일 병원 기준 국내 최다로, 복잡한 혈액암 진단 및 치료 영역에서 환자 중심 맞춤 진료체계가 산업 내 참고 모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이정표를 ‘정밀의료 확산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건강보험 다학제 진료 수가가 도입되기 전부터 림프종센터 의료진의 자발적 협진 체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까지 매주 1회, 진료과별 전문의가 모여 환자 맞춤형 치료계획을 논의하는 협진은 누적 4187례에 이르렀다. 림프종센터 다학제 협진은 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안과 등 다수의 전문 진료과가 동참해, 환자 당 약 20분간 집중 면담과 치료계획 설명을 제공한다. 진단·치료·예방의 각 단계에서 협진팀이 임상적 의견을 통합, 환자와 보호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경로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특히 림프종 등 혈액암은 고령화와 진단기법 발전에 따라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다학제 협진의 임상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분화·전문화된 진료 환경에서 각 분야 전문가 소통의 난점이 커졌으나, 서울성모병원의 협진 모델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환자 신뢰도를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해도 다학제 협진의 조기 정착과 누적 실적은 미국, 유럽 주요 병원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림프종센터는 현재 ▲혈액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안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진과 전문간호사가 협진 팀을 꾸려, 임상 경험과 최신 데이터 기반 치료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환자·보호자 동석 하에 맞춤형 치료 설명 및 심리적 지원도 병행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수가 인정 범위 확대, 협진 프로세스 표준화 등이 활성화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은 다학제 팀 기반의 진단·치료 프로토콜이 이미 병원 표준이며, 식약처 등 관련 정책도 점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복잡해지는 암 치료 환경에서 다학제 진료의 실질적 효과와 의료비 효율화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은 “여러 전문가가 함께한 림프종센터 협진 성과는 병원 혁신의 모범”이라며 “혈액병원의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더욱 경쟁력 있는 협진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기준 림프종센터장 역시 “환자-의료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개별 맞춤 치료와 의료 혁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환자 맞춤형 다학제 협진이 정밀의료 발전의 관건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서울성모병원#림프종센터#다학제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