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단기 강세·장기 둔화”…채권시장, 금리전망 촉각
미국 국채시장에서 단기물 강세와 장기물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채권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동부 현지시각 기준 8월 21일 오전 1시 49분 발표된 미 국채 수익률에 따르면 2년물은 3.754%로, 전일 대비 0.0100포인트(0.27%) 상승세를 기록했다. 3년물 역시 같은 폭으로 올라 3.707%를 나타냈고, 5년물도 3.817%로 0.0070포인트(0.18%) 상승했다. 반면 10년물은 4.296%로 0.0010포인트(0.02%) 소폭 오르는 데 그쳤고, 장기물인 30년물은 오히려 0.0040포인트(0.08%) 하락해 4.900%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단기 및 중기 만기물에서의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에 대한 투자자 민감도가 여전히 높음을 시사한다. 반면 30년물 등 장기채권 수익률 하락은 경제의 중장기 성장성 둔화 우려가 시장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와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의 민감한 움직임은 현지 및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도 변화를 그대로 드러낸다.

채권 및 연계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들은 연말 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산업 실물 경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전략 재정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추가적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정책 유연성 강화를 예고하며 국채시장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미국채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현상과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조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방향성이 엇갈릴 경우 투자기관의 리스크 관리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은 미 연준의 정책 시그널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시장의 미묘한 등락이 세계 경제 및 국내 산업에 미칠 중장기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