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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2.05 상승…코스피, 외국인 9,166억 순매수에 2,810선 11개월 만에 복귀
경제

2,812.05 상승…코스피, 외국인 9,166억 순매수에 2,810선 11개월 만에 복귀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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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첫째 주, 코스피는 마침내 2,800선의 문턱을 다시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 오르며 2,812.05로 장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수는 2023년 7월 18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2,810선 위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830선을 위협하는 흐름은 시장의 기대 심리를 단박에 드러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자리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 또한 2,808억 원의 순매수로 기세를 더했다. 반면, 개인은 1조1,867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수익 실현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최근 두 거래일 만에 누적 1조9,216억 원까지 불어났다.

코스피 2,812.05…외국인 9천억 순매수에 11개월 만에 2,810선 회복
코스피 2,812.05…외국인 9천억 순매수에 11개월 만에 2,810선 회복

이날 시장의 리듬은 대형주 중심으로 짜여졌다. SK하이닉스(000660)는 3.22% 상승했고, 삼성전자(005930)는 2.25% 올라 장중 5만9,900원을 터치했다. 현대차, 기아, NAVER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정 이슈에 따른 개별주 흐름도 뚜렷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소식에 8.10% 올랐고, 체코 원전계약 기대가 두산에너지빌리티(7.62%), 한전기술(19.80%), 한전산업(11.84%)의 강세로 이어졌다. 삼성물산(7.03%), 삼성생명(10.75%), 삼성화재(4.70%) 등 계열주도 지배구조개편 기대감에 단숨에 강세를 탔다.

 

그러나 모든 분야가 상승 곡선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5%), HMM(-4.21%), HD한국조선해양(-2.60%) 등 일부 조선주와, KB금융(-1.48%), 신한지주(-1.17%), 하나금융지주(-1.34%) 등 금융지주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 보험(5.97%), 기계장비(3.47%), 유통(2.99%), IT서비스(2.57%), 전기전자(2.26%)가 강세를 보인 반면, 운송창고(-1.29%), 전기가스(-0.96%), 부동산(-0.41%), 제약(-0.35%) 등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도 상승의 조율을 맞추었다. 지수는 장을 6.02포인트 오른 756.23에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7억 원, 91억 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개인은 424억 원을 팔았다. 리노공업(8.14%) 등 반도체업종, 에코프로비엠(4.91%), 에코프로(3.78%) 등 2차전지 업종의 반등이 돋보였다.

 

거래대금도 풍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조1,936억 원, 코스닥시장에서는 7조4,190억 원이 오갔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 역시 7조9,780억 원을 기록하며 풍성한 거래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선 환율의 흐름이 숨결을 달리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1원 하락한 1,358.4원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자금 유입과 맞물리며 국내증시에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가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을 실어 주었고, 저평가 업종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글로벌의 경계와 국내 경제에 교차하는 기대가 어우러지는 시간이다. 대형주 변동성, 정책 변화와 환율 흐름이 시장을 내내 흔들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 모두 변화의 파도에 유연히 대처해야 하는 시점이다. 2분기 경제지표와 내수 부양 관련 정책, 환율 추이, 그리고 외국인 자금의 방향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변화와 흐름을 예민하게 읽으며, 한 걸음 더 신중하게 내일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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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순매수#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