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금연보조제 오남용 경고”...니코틴 중복투여 위험→심혈관 질환 우려
니코틴 중독과 금연의 과제는 현대사회가 부딪힌 대표적 공중보건 이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보조제의 적정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대국민 안내를 발표하며, 보조제와 담배를 병행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등 부작용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가정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금연보조제가 보급되고 있으나, 제품 분류와 효능, 그리고 적정 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보급되지 않을 경우 오남용에 따른 개인 및 사회의 건강 부담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금연보조제는 의약외품과 의약품 두 계열로 나뉜다. 의약외품은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흡연욕구저하제’와 ‘흡연습관개선보조제’로 구성되며, 전자식 흡입 방식 혹은 담배 유사 형태 제품 등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반면 의약품 금연보조제는 니코틴성 일반의약품(껌, 트로키제, 경피흡수제)과 전문의약품(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으로서 흡연자의 금단증상 완화에 직결된 신경전달체계 조절 기전을 갖는다. 특히 니코틴을 공급하는 일반의약품은 혈중 니코틴 농도를 서서히 유지해 금연 욕구와 불안, 우울 등 금단 증상을 경감시키는 원리로 작용한다.

보조제 오남용의 위험성은 니코틴 과량에 기초한다. 껌, 트로키제, 혹은 경피흡수제 등 니코틴이 함유된 의약품 사용과 동시에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체내 니코틴 농도가 급상승할 수 있어 심장질환, 고혈압, 두근거림, 구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실제로 관련 전문의들은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개인별 상태에 맞춘 적정 용량 사용과 복용 방법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일반의약품은 하루 최대 투여량(껌 15개, 트로키 25정 기준)에 유념해야 하며, 체내 니코틴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 등은 복용 최소 15분 전부터 피해야 한다.
부프로피온 및 바레니클린 등 전문의약품은 목표 금연일을 기준으로 1~2주 전부터 투여를 시작하고, 서서히 증량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이들 약물 사용 중에는 불면, 입마름, 비정상적 꿈, 심경 변화 등 신경정신학적 부작용이 관찰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 구매 시 허위·과대광고에 유의하며, 온라인 의약품 거래는 불법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연보조제의 역할은 분명하나, 무분별한 오남용은 심각한 의료적 함의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연보조제 사용 전 반드시 적응증과 기저 질환 유무, 개인 특성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연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은 올바른 정보와 과학적 절차, 그리고 자발적 실천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