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강유정→손솔·최혁진 승계로 지형 변화”...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물갈이 속세대 바람→최연소 의원 배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더불어민주당 위성락·강유정 의원을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지명했다. 정치권은 순간적으로 숨이 막힐 듯한 전환점을 맞았다. 두 사람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젊은 인물의 등장은 오래된 관례 대신 새로운 기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손솔 당선인은 만 30세로, 22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구성된 새진보연합 등 야권 연합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실험이 현실 정치에서 또 한 번 세력 지형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순위 15번인 손솔 전 대변인과 16번인 최혁진 전 비서관이 각각 위성락·강유정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이다. 두 인물은 각각 진보당과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계열) 추천으로 공천됐었으나, 이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소속이 민주당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최근 비례 승계 과정에서는 소속 정당 문제를 둘러싼 긴장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진보당과 기본소득당 등 군소정당들은 민주당에 "정당 추천 몫 비례 승계자는 본래 정당으로 제명돼야 한다"며 당적 회복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인 제명 결정을 내지 않은 상태로, 연합정치의 유산을 두고 각 당의 이해관계가 맞부딪치는 형국이다. 진보당은 "연합과 협력의 정신에 따라 민주당이 상식적 결정을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역시 "총선 약속대로 추천 후보 제명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비례 승계가 확정될 경우 손솔 의원이 진보당 당적으로 국회에 입성한다면 진보당은 원내 4당의 위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청년·여성 의정 진출 확대라는 상징적 의의와 함께, 국회 세력 판도가 다시 한 번 출렁일 것으로 예견된다. 새롭게 정치 무대에 오를 최혁진 의원 역시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군소정당 간 교차 추천과 연합 시너지의 산물로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 모두 지역구 의원직을 내려놓으며, 충남 아산을과 인천 계양을 두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됐다.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국회법상 국무위원과 의원직을 겸직할 수 있어 자리를 유지한다.
정치권은 향후 손솔·최혁진의원 승계와 더불어, 당적 정리 및 보궐선거 일정까지 거친 진통을 예고했다. 각 당은 연합정치의 명암과, 다음 국회 회기에서의 세력 균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