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내시경, 아시아 의료변화 이끈다”…웨이센, 베트남 후에중앙병원과 협력 가속
AI 내시경 기술이 동남아시아 의료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웨이센이 선보인 인공지능(AI) 내시경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가 베트남 중부 최대 규모의 후에중앙병원과 협력 하에 임상 효용성 검증 및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되며, 현지 의료계에 변화의 신호를 주고 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AI기반 진단 경쟁의 아시아 확산 시발점’으로 해석한다.
웨이센은 6월 7일, 베트남 보건부 산하 최대 의료기관인 후에중앙병원과 정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에 따라 양측은 2024년 상반기부터 소화기 질환을 대상으로 ‘웨이메드 엔도’의 임상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임상 환경 내에서 AI 기반 내시경 진단 정확성과 적용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 검증 작업을 펼치고 있다. ‘웨이메드 엔도’는 이미지 분석 기반의 AI 알고리즘 기술로, 내시경 촬영 결과에서 병변을 자동 탐지하고, 판독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 내시경에 비해 병변 검출 누락률을 현저히 줄여, 조기 치료와 예후 개선 가능성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수작업 판독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후에중앙병원은 1894년 설립된 5500병상 규모의 베트남 중심 의료기관으로,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의 내시경 시술이 이뤄지는 대규모 내시경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베트남 내시경 전문의 교육과정의 주요 거점으로서, 이번 협력으로 수련의들이 AI 진단 데이터를 임상 현장에서 직접 경험·습득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됐다. 실제 임상 결과는 2024년 베트남 ‘VGEC 2025’, 국내 국제소화기내시경학회(IDEN 2025)에서 발표됐으며, 판독 일치율·진단 예측력 등 지표에서 AI 내시경의 실질적 유효성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베트남 내 의료기관의 AI 헬스케어 도입은 진단 자동화·정확도 향상 뿐 아니라, 전문의 부족·의료 접근성 격차 해소 측면에서도 현지 보건정책과 직결되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저개발 지역 환자에게 고난도 내시경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AI 솔루션 도입의 공공적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서도 AI 내시경 확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는 국내 웨이센과 더불어 미국의 메드트로닉·후지필름·올림푸스 등이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AI 의료기기는 각국 의료기기법과 식약처·FDA·CE 인증 등 다양한 규제 장벽이 존재한다. 국내 웨이센은 이미 한국 및 베트남에서 관련 인허가 및 시험검증을 마친 상태이며, 베트남 보건부와 후에중앙병원의 공식 MOU 체결로 추가 도입과 데이터 공동연구의 법적 기반도 갖췄다. 향후 베트남 내 타 국립병원·교육병원으로 도입 확대가 추진될 전망이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AI 내시경 분야가 아시아 의료시장 혁신의 시험대로 부상했다고 진단한다. 한 의료 IT 전문가는 “AI 내시경 상용화가 내시경 검진의 대중화와 저가화, 그리고 의료 인력 격차 해소에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현지 의료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