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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전한 생명의 힘”…조정원, THF 난민 지원→IOC 극찬 받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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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전한 생명의 힘”…조정원, THF 난민 지원→IOC 극찬 받은 순간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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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박수와 환호가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 회의장 안을 잔잔히 적셨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영상 속,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태권도 도복을 입은 난민 청소년들의 환한 미소는 어둔 현실을 조금씩 밝히고 있었다. 이날 태권도가 선사한 희망의 순간들이 오랜 시간 묵묵히 쌓인 땀방울과 맞닿았음을, 현장에 모인 이들은 모두 알아챈 듯 보였다.

 

세계태권도연맹(WT)의 태권도박애재단(THF) 활동이 올림픽난민재단(ORF) 연례 이사회에서 국제 스포츠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모범'으로 꼽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올림픽 하우스에서 진행된 이사회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커스티 코번트리 신임 IOC 위원장, 유엔난민기구(UNHCR) 필리포 그란디 대표,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 주요 인사가 나란히 자리했다. 조정원 WT 총재도 THF 이사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며, 난민 지원의 현 주소를 직접 전달했다.

“태권도 통한 난민 희망 확산”…조정원, 올림픽난민재단서→글로벌 모범 호평
“태권도 통한 난민 희망 확산”…조정원, 올림픽난민재단서→글로벌 모범 호평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요르단에서 치러진 ‘제3회 호프 앤드 드림스 스포츠 페스티벌’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조정원 총재는 실황 영상을 통해 태권도 등 종목들이 어떻게 전 세계 난민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줬는지 설명했다. THF는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종목 수를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임을 밝히며, 더욱 많은 난민 청소년에게 지속 가능한 변화의 기회를 제공할 뜻을 분명히 했다.

 

조정원 총재는 르완다 마하마 난민캠프를 찾아 2018년부터 이어온 태권도 교육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의 힘이 난민 청소년들의 생활과 미래를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스포츠를 통한 삶의 전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에 바흐 IOC 위원장은 “THF야말로 ORF가 추구하는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 그 자체”라며 난민 지원을 넓혀온 태권도박애재단의 견고한 모델을 극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앞서 2023년, 전 세계 평화 증진에 이바지해온 태권도박애재단과 WT에 올림픽컵을 수여했다. 이어지는 현장 사례들은 태권도가 경기장 밖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태권도박애재단은 내년 10주년을 맞아 활동 규모 확장과 종목 추가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난민과 취약계층의 삶을 스포츠로 바꿔가는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녹아든 환한 미소, 그리고 조용한 울림이 공간을 채운 이날의 논의는 스포츠가 세상에 보낼 다음 희망의 메아리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태권도를 통한 난민 청소년들의 성장과 변화, 그 기록은 미래의 스포츠 위에 계속 쌓여갈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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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태권도박애재단#i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