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자필 사과문 파장”…빨간 옷 사진 논란→쏟아진 책임의 무게
해외 출장길, 낯선 풍경이 가득한 거리 한복판에서 셔터를 눌렀던 홍진경의 모습이 평온한 일상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붉은 옷을 입고 스톡홀롬 한 가게 앞에서 찍은 이 한 장의 사진이, 예기치 않은 파문을 불러왔다는 사실에 홍진경은 깊은 자책을 감추지 못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사진이 시기와 장소, 색상의 조합으로 오해를 키운 가운데, SNS를 통해 직접 꾹꾹 눌러 쓴 글씨로 사과문을 올리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홍진경은 해외에 있어 시차 탓에 확인이 늦어졌음을 솔직하게 밝히며, "오해받을 행동 자체가 어처구니없었다"는 자신을 향한 단호한 비판을 이어갔다. 스웨덴 출장 중 인상적인 디자인에 이끌려 올린 사진일 뿐이었으나, 상의의 색채가 불러온 의미에는 미처 생각이 닿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국과 동떨어진 시간 속에서 긴장감을 내려놓은 자신의 선택에 끝없는 후회가 실렸다. 홍진경은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는 문장으로 논란의 책임을 오롯이 받아들였다.

SNS 피드에 남았던 사진을 삭제한 뒤에도, 홍진경은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사죄했다. 연예인으로서의 공식적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감정이 흔들린 대중을 향한 진심 어린 위로까지 덧붙였다. 무엇보다 "어리석었다"는 자신의 평가와 함께, 혼란에 휩싸인 모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빨간 옷을 둘러싼 해프닝은 홍진경 한 사람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았다. 에스파의 카리나도 숫자 2가 적힌 붉은 점퍼 사진으로 논란에 휘말려 해명을 전했고, 래퍼 빈지노 역시 빨간 옷을 입은 사진과 농담에 가까운 메시지로 해명을 남겼다. 일상의 사소한 선택과 SNS 게시물이 순식간에 사회적 파장과 예민함을 불러일으킨 풍경은, 연예인의 무게 있는 책임과 대중의 촘촘한 시선이 오늘날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다시금 보여줬다.
홍진경이 쓴 마지막 문장엔 분명 후회와 진심, 그리고 잠시 흔들렸던 신뢰를 다시 세우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변명이 아닌 온전한 사과, 무심했으나 결코 작지 않았던 선택의 여운이 모두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SNS와 일상이 뒤섞인 이 시기에, 홍진경의 자필 사과가 남긴 메시지는 스타의 일상과 책임 그 경계가 다시 얼마나 좁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