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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영, 팔척귀로 서늘한 귀환”…‘귀궁’ 5년 기다림 끝→운명 흔든 파격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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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영, 팔척귀로 서늘한 귀환”…‘귀궁’ 5년 기다림 끝→운명 흔든 파격 변신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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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이는 새벽, 묵직한 그림자가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SBS 드라마 ‘귀궁’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드러난 서도영의 팔척귀는 모두의 숨결을 삼켜버릴 만큼 거대한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두 눈을 마주친 순간, 수년의 시간이 응축된 배우의 깊은 열정과 새로 태어난 인물의 운명이 서늘하게 교차했다.

 

서도영은 ‘귀궁’에서 100년의 한을 품고 깨어난 괴이한 귀신 팔척귀로 돌아왔다. 최근 방송된 13회에서 드디어 팔척귀의 정체가 서도영임이 밝혀지면서, 안방은 뜨거운 반응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극 중 팔척귀 천금휘는 왕실에 대한 끝없는 원한 속에서 악귀로 변모한 인물로, 2미터 40센티미터가 넘는 압도적 체격과 치밀한 특수분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CG를 의심하게 했으나, 실제로는 서도영이 직접 전신 분장을 소화하며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정체 드러난 순간, 숨 멎을 뻔”…서도영, ‘귀궁’ 팔척귀→5년 만에 파격 귀환 / 티앤아이컬쳐스
“정체 드러난 순간, 숨 멎을 뻔”…서도영, ‘귀궁’ 팔척귀→5년 만에 파격 귀환 / 티앤아이컬쳐스

팔척귀의 정체는 방송 전까지 단 한 번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서도영은 사전 미팅이나 대본 리딩에도 일체 나서지 않으며 철저하게 신비감을 유지했다. 현장 스태프조차 정체를 알아차릴 수 없었던 만큼, 분장 후 모습을 처음 드러냈던 순간 촬영장은 순간의 정적과 강렬한 놀람이 감돌았다. 이에 대해 서도영은 첫 변신을 마쳤을 때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연출진 역시 팔척귀가 가진 무게감과 긴장의 서사에 깊은 만족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긴 침묵 끝에 다시 캐스팅된 서도영은, “팬들과 만날 복귀 무대들이 팬데믹으로 모두 무산되면서 홀로 견뎌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털어놨다. 5년 만의 귀환에서 벼랑 끝 심리와 강렬한 빌런이라는 극한의 변신을 택한 서도영에게 이번 역할은 단순한 복귀 그 이상이었다. 그는 “스스로 고생했다고 다독인다”며, 그 아래 쌓인 공백의 무게와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제 ‘귀궁’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팔척귀의 정체가 모두 밝혀진 지금, 서도영이 그려낼 마지막 감정의 파동과 충격적인 결말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운명과 원한, 그리고 인간의 섬세한 감정선이 하나로 응축된 서도영의 팔척귀는 SBS ‘귀궁’의 압도적 명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남은 2회는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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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영#귀궁#팔척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