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무대 위 그림자, 대서사로 피어났다”…6년 촉촉한 담금질→완벽 부활의 신호탄
무대 위 침묵을 뚫고 박재범의 실루엣이 빛을 머금었다. 길고도 쓸쓸했던 6년의 시간 끝에 홀로 선 그의 모습에는 묵직한 전율과 간절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관객들을 마주하는 순간, 박재범의 눈빛은 이전과는 다른 깊이로 무대를 감쌌고, 절제된 제스처마다 세월의 무게와 성장의 흔적이 배어났다.
사진 속 박재범은 붉은 팔 근육이 드러나는 민소매 톱과 여유로운 팬츠 차림으로, 오직 한 점에 집중하는 마이크를 낮게 쥐고 서 있다. 거대한 스크린과 서늘한 색감이 오가는 빛, 밴드 세트만이 남긴 여백, 그리고 차갑고도 단단한 조명들이 어우러지며 박재범이라는 존재의 서사를 완성했다. 여린 숨결과 심장처럼 고동치는 조명의 교차 속에, 함성마저 삼켜 버린 고요한 감동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박재범은 무대 뒤편에서 “6년 만의 콘서트. 갈아넣었다… 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공연을 가능하게 만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는 진심이 어린 소감을 남겼다. 스태프, 동료, 그리고 함께 울고 웃었던 관객에게 보내는 말마다 긴 여정이 주는 감사와 성장이 읽혔다. “내년에 앙콜하면 온다, 안온다?”라며 농담 반 진심 반의 메시지로 신명나는 뉘앙스도 함께 전해졌다.
팬들 역시 “이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하다”, “6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달았고, 박재범의 귀환이 지닌 상징성에 깊이 공감했다. 조용한 순간을 감싸는 함성과 기대 섞인 설렘이 이어지며, 내년 다시 만날 또 하나의 공연에 대한 예감이 짙어졌다.
오랜 침묵을 이겨낸 이번 단독 콘서트 현장은 박재범의 성장을 집약한 대서사로 남았다. 그의 음악과 무대는 앞으로 더욱 농도 짙은 여정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Serenades & Body Rolls’ 투어의 시작을 알린 이번 단독 콘서트는 팬들에게 한 편의 영화처럼 깊고도 긴 여운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