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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상반기 실적개선”…루닛·뷰노·딥노이드 흑자전환 주목
IT/바이오

“의료AI 상반기 실적개선”…루닛·뷰노·딥노이드 흑자전환 주목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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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이 시장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루닛, 뷰노, 딥노이드 등 국내 대표 의료AI 3사는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영업손실 폭을 줄이면서, 본격적인 흑자전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이 단순한 비용절감 이상의 기술 고도화, 시장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의료AI 시장 재편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루닛의 2025년 상반기 매출은 370억 771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19억 1103만원으로 전년(327억 5143만원)보다 확대됐지만, 회사 측은 특유의 연간 매출 집중 구조를 감안할 때 하반기 개선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뷰노는 상반기 영업손실을 35억 9756만원으로 크게 줄였고, 딥카스와 체스트 엑스레이 등 주요 솔루션이 새로운 의료 시장에서 활동 폭을 넓혔다. 딥노이드는 매출이 9.5% 성장한 46억 3268만원, 영업손실은 30.9% 축소된 38억 222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핵심 기술의 상용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딥노이드는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판독 솔루션 'M4CXR'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국내 다기관 임상을 본격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는 강북삼성병원과 보라매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에서의 실증 경험 축적과 내년 상용화 계획이 맞물려, 의료AI 솔루션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뷰노 역시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뷰노 메드 체스트 엑스레이'가 6월 비급여 진입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매출원이 확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기업들이 심층진단·맞춤형 판독 분야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임상시험 및 식약처 인증 등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 신뢰성 확보와 실수요 의료기관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병행하고 있다. 식약처의 임상 승인, 혁신의료기술 평가 등 제도적 진입장벽을 넘는 것이 지속 성장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의 관건으로 루닛의 하반기 매출 집중, 뷰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딥노이드의 임상 및 인허가 시기 등을 꼽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임상시험 성공, 식약처 허가, 기존 고객사의 재계약률 변화 등이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한다. 업계는 의료AI가 신기술 상용화와 실적 턴어라운드를 동시에 노리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의료AI 3사의 기술 및 재무 흐름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시 중이다. 기술 신뢰성과 제도 변화, 병원 내 임상 활용 확대 등 여러 변수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산업, 제도 혁신의 균형이 새로운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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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뷰노#딥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