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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초75 압도적 질주”…톰프슨, 자메이카 대표 선발→세계선수권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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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초75 압도적 질주”…톰프슨, 자메이카 대표 선발→세계선수권 재도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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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스며든 팽팽한 긴장과 간절한 염원이 끝내 결실로 이어졌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폭발적인 질주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한 톰프슨의 표정엔 자신감과 지난 시간을 향한 아쉬움이 교차했다.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한 도전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2025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이 28일 킹스턴에서 펼쳐졌다. 최고 속도의 대결 속에서 톰프슨은 9초75로 역대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의 기록 9초77에서 0.02초를 줄인 이번 기록은 세계 남자 100m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개최될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대표 선발전으로, 1위 톰프슨에 이어 오빌리크 세빌이 9초83, 아킴 블레이크가 9초88로 각각 2, 3위를 기록하며 도쿄행 티켓을 확보했다.

“9초75 신기록”…톰프슨, 자메이카 100m 우승→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 연합뉴스
“9초75 신기록”…톰프슨, 자메이카 100m 우승→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 연합뉴스

톰프슨은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0.005초 차이로 노아 라일스(미국)에게 은메달을 내줬던 아쉬움을 이번 무대로 떨쳐냈다. 결선 직후 그는 “오늘 내 기록에 놀라지 않았다. 세계기록을 깨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극대화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남자 100m 역사상 톰프슨보다 앞선 기록 보유자는 우사인 볼트, 타이슨 게이, 요한 블레이크, 아사파 파월, 저스틴 개틀린 5명뿐이다.

 

여자 100m 결선에서 티나 클레이턴이 10초8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셰리카 잭슨과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파리 올림픽 종료 이후 은퇴를 계획했으나, 부상 여파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 3위로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쥔 그는 “출발선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준비된 의미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뜻깊은 기록이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개인 통산 9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2007년 오사카 첫 대회부터 금메달 10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로 여자 100m 스프린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모두 인상적인 기록과 역사를 쌓으며 9월 도쿄 세계선수권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에 새긴 고독과 환희, 고요하게 깃든 사명감까지. 육상 트랙 위에는 기록 이상의 서사가 흐른다. 9초75가 던진 울림과 새로운 도전은 9월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또 한 번 전 세계를 향해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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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프슨#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육상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