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무패 퍼레이드”…감보아, 롯데 대체 외인 신화→6월 MVP로 팬심 사로잡다
묵직한 패스트볼에 무너진 타자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5경기 연속 무패, 그리고 경기마다 이어진 삼진 퍼레이드는 롯데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단 한 달 만에 자신의 이름을 KBO 무대에 각인시킨 감보아의 투혼은, 부산을 뜨겁게 달구며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이름을 올렸다. KBO가 8일 발표한 결과, 감보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85.7퍼센트, 팬 투표에서 24.5퍼센트를 얻으며 총점 55.09포인트로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을 큰 차이로 제쳤다. 이는 5월 말 팀에 합류한 뒤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에 보내진 신뢰였다.

감보아는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빠르게 적응했다. 시즌 첫 등판의 긴장을 딛고, 6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투구폼과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팀 마운드의 중심에 섰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KBO의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흔들림 없는 위용을 보였다. 6월 한 달間 선발로 나선 다섯 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하며, 월간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1.72로 방어율 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비단 기록만이 아니다. 기자단과 팬 투표 모두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경쟁자를 따돌린 감보아의 임팩트는, 롯데 구단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에서 월간 MVP가 나온 것은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즌 중 합류해 MVP에 오른 사례는 2023년 윌리암 쿠에바스 이후 KBO 역대 두 번째다.
수상의 비결에 대해 감보아는 “팀 동료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팀의 에너지와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팬들 역시 각종 SNS를 통해 “진짜 에이스가 나타났다”, “새로운 외국인 전설”이라며 서로의 기대감을 나눴다.
감보아는 7월 첫 경기였던 LG 트윈스전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현재 5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며, 감보아의 이변 없는 꾸준함이 팀 상승세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등판은 주말 한화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팽팽한 승부의 연속, 관중이 만들어 내는 박수와 감보아의 담담한 눈빛. 여름이 깊어지는 올해 6월, 부산야구장에는 오랜만에 뜨거운 에너지와 기대가 흐르고 있다. 롯데 팬들을 위한 감보아의 투구는, 시즌 후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