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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본격 점화”…홍명보, 젊은 태극전사 쿠웨이트전→본선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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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본격 점화”…홍명보, 젊은 태극전사 쿠웨이트전→본선 체제 전환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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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의 짧은 여운을 뒤로한 대표팀엔 새로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환호와 안도의 시간은 짧았고, 선수단엔 녹록지 않은 경쟁의 무게가 밀려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당장 다가온 미래를 위해 젊은 태극전사들의 존재감을 시험대에 올려야 한다는 긴장감이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5승 4무(승점 19점), B조 선두로 조기 통과를 확정했다.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의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진 이라크전에서 김진규와 오현규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견고한 조직력과 세대 간 어우러진 에너지가 빛나면서, 남은 한 경기에 부담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젊은 피 출격”…홍명보호, 쿠웨이트전 세대교체 실험→내년 월드컵 대비 본격화 / 연합뉴스
“젊은 피 출격”…홍명보호, 쿠웨이트전 세대교체 실험→내년 월드컵 대비 본격화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귀국 직후 “내년 월드컵에서 활약할 젊은 선수들 기용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하며, 곧 다가올 쿠웨이트전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실험을 예고했다.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선 마지막 경기가 그 무대다. 김진규, 오현규, 오세훈, 배준호, 양현준, 전진우 등 대표팀에 새로 얼굴을 들이미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증명할 실전 기회이자,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두고 펼칠 '생존 경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이라크전에 이어 쿠웨이트전 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배준호와 전진우, 양현준이 측면과 공격진에 새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U-22 대표팀 소집 중이던 배준호가 합류하며 세대교체 시나리오에 불을 지폈고, 지난 예선에서 데뷔 도움을 올린 전진우, 유럽 무대의 감각을 더한 양현준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는 오세훈과 오현규가 파워와 속도가 조화를 이뤘다.

 

조직의 중심에서는 이라크전 골로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김진규의 안정감이 빛났다. 왼발의 이한범, 측면의 최준 등도 홍명보 감독의 꾸준한 신예 콜업 정책을 재확인시켰다.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번 최종전 이후로도, 장기간 이어지는 친선경기와 국제대회에서 더욱 다채로운 라인업 실험과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종국엔 환호 너머의 무거운 표정, 꿈을 향한 발걸음이 남는다. 지지 않는 경쟁과 새로운 도전에 마주한 태극전사들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월드컵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쿠웨이트전은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며, 이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과 9월 미국 원정을 통해 대표팀의 세대교체 작업은 더욱 구체화될 예정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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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쿠웨이트전#배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