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조크루 성폭행 논란 심판대 오르다”…법정, 피해자 손 들어줘→비보잉 신화의 그림자
세계 비보이 랭킹 1위의 역사를 썼던 진조크루의 발걸음이 준강간미수와 불법 촬영 유죄 판결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JTBC ‘쇼다운’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이 팀의 한 멤버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법정에 섰고, 법원은 대부분의 피해자 진술을 받아들이며 실형을 확정했다. 환호가 이어지던 팬들의 시간은 한순간 냉담한 현실로 바뀌었고, 팀 전체의 명성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진조크루 사건은 여성 피해자가 SNS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자는 회식 자리에서 만취해 잠이 든 사이 불법 촬영과 성폭행 시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준강간미수와 불법 촬영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으며, 특히 피해자의 즉각적인 피해 호소와 극심했던 심리적 고통 등을 상세히 언급했다. 팀을 탈퇴한 뒤에도 잊지 못한 상처, 댄스팀 활동과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이어진 고통의 줄기를 재판은 주목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 A씨는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와 ‘범행을 한 적이 없다’는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재판부의 지적이 이어졌다. 근거 없는 SNS 폭로라며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소송도 펼쳐졌으나, 법원은 이 역시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폭로 글이 진실임을 인정하며 민형사 소송에서 모두 패소한 진조크루는, 오히려 소송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팀은 ‘쇼다운’ 등 대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왕좌에 올랐지만, 내면의 그늘은 결국 드러나고 말았다. 이번 판결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명예 실추 논란까지 법의 판단을 받게 됐다. 5대 메이저 비보이 대회 석권, 세계 랭킹 1위 등 글로벌 신화를 자랑하던 진조크루는, 씁쓸한 법적 현실이라는 씁쓸한 이면을 마주하게 됐다.
한편 진조크루가 우승을 차지했던 JTBC ‘쇼다운’의 인연만큼이나, 한국 댄스계에 미친 영향력이 눈부셨던 만큼 이번 사안이 댄스문화 전반에 던지는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