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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신장 모델 구현”…멥스젠, 고려대와 연구협력 확대
IT/바이오

“인체 신장 모델 구현”…멥스젠, 고려대와 연구협력 확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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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조직칩과 자동화 플랫폼 기반의 신장 모델 연구가 신장 질환 정밀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바이오 기업 멥스젠이 고려대학교 정석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신세뇨관과 혈관 미세환경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신장-혈관 통합 모델’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업계는 인간 유래 오가노이드 및 약물 독성평가 분야의 새로운 표준 구축 경쟁의 분기점이 될지 주시한다.

 

멥스젠은 3일 고려대 정석 교수 연구팀과 신장 모델 공동개발 연구협약을 공식화했다. 신장은 노폐물 배설, 수분·전해질 균형, 혈압 조절, 호르몬 분비 등 인체 항상성에 관여하는 핵심 장기다. 특히 세뇨관과 혈관이 촘촘히 연결된 미세환경은 약물의 재흡수와 체내 물질 운반, 전해질 및 독성 평가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에는 세뇨관 상피세포와 혈관 내피세포의 생리학적 미세구조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컸다. 이로 인해 임상 데이터의 재현성과 동물실험간 예측력 부족 등 오류 발생이 잦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팀은 멥스젠의 생체조직칩 플랫폼에 자동화 장비 ‘프로멥스(PROMEPS)’를 결합, 근위세뇨관과 원위 네프론 상피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장 세뇨관 모델을 정교하게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뇨관의 약물 재흡수 기능 모사, 약물 독성 평가, 신장 질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적용 가능성까지 검증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세포 단일 배양이나 동물모델 기반 평가의 생리학적 한계를 극복했다. 멥스젠이 개발한 자동화 플랫폼은 세포배양과 조직칩 제작 전 과정을 일관되게 통제, 재현성 및 생산성 모두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체 유래 조직칩 기반 독성 평가 및 신약 효능 검증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환자 맞춤형 오가노이드 활용이 늘면서 임상 예측력 향상과 신약개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이번 신장-혈관 통합 모델 구축이 글로벌 정밀의료와 독성평가 분야에서 경쟁구도를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생체조직 모델 기반 신약 평가기술의 본격 상용화를 위해서는 국내외 규제기관의 기준 마련 및 데이터 표준화, 환자 정보보호 등 윤리 검토도 관건이다. 식약처는 조직칩 기반 독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며, 향후 제도화 움직임이 산업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신장모델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실제 임상 평가와 신약개발 현장의 새 기준으로 자리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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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멥스젠#고려대#신장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