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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수입에 50% 고율 관세”…미국(USA) 발표, 글로벌 원자재 시장 충격
국제

“구리 수입에 50% 고율 관세”…미국(USA) 발표, 글로벌 원자재 시장 충격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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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정부가 구리 수입품에 대해 50%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장중 17%까지 급등했다. 종가는 파운드당 5.6855달러로 마감해 전일 대비 13.12% 상승하는 등 1989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관세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시행 시기와 세부 내용이 즉각 결정된 데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구리 공급망의 안보와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수입산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와 시장은 관세 자체는 일부 예상했으나, 50% 수준의 높은 세율과 돌발적인 시점 발표에 크게 흔들렸다. 이로 인해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런’ 등 관련주는 5% 내외 상승세를 나타냈다.

구리 선물價 17% 급등…미국 50% 관세 발표에 1989년 이후 최대 상승
구리 선물價 17% 급등…미국 50% 관세 발표에 1989년 이후 최대 상승

구리는 전기, 건설, 정보기술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자재로, 미국 내에서는 철, 알루미늄에 이어 소비량이 세 번째로 많다. 주요 수입원으로는 칠레, 캐나다, 멕시코 등이 꼽힌다. 미국이 급작스러운 관세 부과 정책을 내놓자, 칠레 외교부는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세부 사항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칠레 국영 구리공사 ‘코델코’ 역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는 칠레 등 주요 수출국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리 관세 시행은 데이터센터, 전기차, 전력망 확대에 따른 금속 수요의 급격한 증가 전망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원재료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향 선적 물량을 미리 늘리는 수출업체가 많아지는 등 단기적 공급 변화도 벌어지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원유 시장도 관세 영향과 중동 긴장 고조로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고점을 경신하며, 배럴당 브렌트유 70.15달러, WTI 68.33달러로 마감됐다.

 

해외 주요 언론인 블룸버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구리와 같은 필수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며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신산업군 구리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정부 정책 변화, 글로벌 수요 흐름,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며 원자재 가격의 추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자국 산업 보호라는 정치적 목적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구체화와 국제 시장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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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트럼프#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