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향 도촌리, 출구조사 환호 속 울림”...주민들 이름 연호→지도자 기대 심화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해가 저문 3일 저녁, 대통령선거 출구조사가 전해지자 마을회관 공간이 환호로 가득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TV 화면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숨 죽인 채 기다렸던 마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마을 노인회장은 ‘도촌리에서 난 용, 이재명’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높이 들었고, 이름을 힘껏 연호하는 목소리들이 공간에 오래 맴돌았다.
몇몇 주민은 손뼉을 치거나 만세를 외쳤고, 기쁨과 감격이 어우러진 표정 사이로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의 모습도 있었다. 노인회장이자 이재명을 기억하는 권오선 할아버지는 “재명이는 친구의 아들이라 더욱 애틋하다”고 회상하며, 이 후보의 태어난 집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는 “여기서 벌써부터 남달랐다. 공부 잘하고 똘똘했던 아이였다”고 이야기했다.

마을에는 이재명 후보를 기억하는 추억들이 세월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유년기를 보낸 도촌리 곳곳은 그의 조부모 묘소와 추억이 남아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주민들은 그가 한식과 추석마다 고향에 들르던 모습을 또렷이 기억했고, 지난해에는 동네 도랑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았던 모습도 마을 안팎의 화제로 남았다.
이장 이재호 씨는 “동네 동생이 이런 인물이 됐다”며 “혹여라도 대통령이 된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을에는 두 곳의 ‘이재명 터전’이 있다. 그가 태어난 장소에는 ‘이재명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져 사유지 밭에 남았으며, 유년기를 보낸 또 다른 집터에도 ‘꿈을 키운 곳’이라는 푯말이 정성스레 놓였다.
안동의 작은 마을 도촌리에 모인 주민들 사이 첫 기쁨과 함께, 이재명이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염원이 뚜렷해진 저녁이었다. 이번 대통령선거의 출구조사와 더불어, 이재명 후보가 정치 여정의 또다른 장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국의 향방과 민심의 흐름이 교차하는 순간, 사회적 파장 또한 깊게 번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