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이별의 온도 녹인다”…‘A(E)ND’ 담백한 순애→피독·송하영 시너지 궁금증
유려한 피아노 선율과 따스한 중저음이 조용히 스며드는 순간, 이현은 다시 한 번 음악으로 이별의 풍경을 그렸다. 미니 3집 ‘A(E)ND’에서 이현은 담담하게 놓아주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며, 리스너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앨범의 첫 장을 연 타이틀곡 ‘이쯤에서 널’은 지키지 못한 사랑을 방황하는 미련, 그리고 머무를 수도 없는 이별의 노래가, 절제된 감성과 함께 진하게 번진다.
이번 앨범에서 이현은 5곡의 작사에 직접 참여해 오랜 시간 마음속에 쌓였던 진솔한 감정을 고스란히 풀어냈다. 어느 계절보다 짙은 감정의 깊이를 선사하는 ‘A(E)ND’의 수록곡들은 각기 뚜렷한 색을 품었다. ‘Day & Dream’에서는 이현 특유의 중저음과 소울풀한 알앤비 창법이 돋보이고, ‘What’s On Your Mind’는 2000년대 초 감성을 감각적으로 소환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중력 (feat. 송하영 of 프로미스나인)’은 송하영의 맑고 감미로운 음색이 이현의 깊은 표현력과 녹아들며 신선한 화합을 빚었다.

이번 미니앨범의 완성도는 프로듀서 피독이 이현과 오랜 호흡 끝에 쌓아 올린 독특한 사운드에 있다. 피독은 여러 트랙의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을 아우르며 이현의 감정선을 한층 고조시킨다. 타이틀곡 ‘이쯤에서 널’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담담한 결연과, 세련된 사운드가 맞물려 한 편의 드라마만큼 진한 서사를 그려낸다.
마지막 트랙 ‘너에게 (마중 pt.2)’에서는 에이트 정규 3집 수록곡 ‘마중’의 스토리를 계승한 이현만의 음악적 내러티브가 더욱 깊게 펼쳐진다.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누구나 겪는 인연의 통로를 따라, 6곡은 색다른 풍경과 음으로 위로를 건넨다.
최근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온 이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성숙한 감정과 여운을 담아 다시 한 번 리스너들과 따뜻한 소통을 시도한다. 프로미스나인의 송하영이 피처링으로 힘을 더해 완성된 하모니가 더욱 특별한 선물로 다가온다.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온도를 품은 앨범 ‘A(E)ND’는, 사랑의 사계절을 지나온 이들에게 오롯이 닿을 이야기를 품었다. 이현의 미니 3집 ‘A(E)ND’는 9월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