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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합의도 거절”…황의조 항소심 선고 앞두고 피해자 결단→2차 피해 논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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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합의도 거절”…황의조 항소심 선고 앞두고 피해자 결단→2차 피해 논란 고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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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선고를 앞둔 황의조 사건에서 피해자 A씨가 수억 원대에 달하는 합의금 제안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와 사회 전체에 묵직한 파장이 번지고 있다. 금전적 보상에 의존하지 않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사건의 본질인 2차 피해 문제까지 전면에 부각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의조 측에서 고액의 합의금을 제안했으나 피해자 측은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재차 밝혔다. 현행 공탁 금액인 2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제안에도 사실상 완전한 거절이 이루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황의조가 불법촬영 유포자와의 합의를 피해자에게 종용하고,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 일부 증거가 언론에 공개되는 과정 등이 2차 피해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의조 / 연합뉴스
황의조 / 연합뉴스

황의조는 상대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심에서 그는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했으며, 재판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판결에 불복한 황의조와 검찰은 모두 항소하며 사건은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에서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특히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영상통화 녹화 행위와, 피해자 동의 없이 진행된 공탁을 유리한 정상이 아닌 제한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재판부의 판단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고를 하루 앞둔 오늘, 황의조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점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코 가볍지 않은 논란, 또다시 시작된 복잡한 심경이 축구계와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보지 못한 마음, 견고하게 지켜진 고통의 거절. 치유되지 않은 시간은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황의조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는 9월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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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항소심#성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