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분야 미생물 분석 국제수준”…해썹인증원, 5년 연속 FAPAS ‘만족’
식품 미생물 분석 기술이 국제적 검증을 거듭하며 국내 식품안전관리기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해썹인증원)은 20일, 영국 환경식품농림부 식품환경연구청(FERA)이 주관하는 국제 비교 숙련도 프로그램 FAPAS(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에서 미생물 분야 ‘만족(Satisfactory)’ 등급을 5년 연속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글로벌 식품 분석 신뢰도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썹인증원은 2023년 FAPAS에서 ▲식품(분유) 내 세균 수 정량분석 ▲초콜릿 내 살모넬라(Salmonella spp.) 정성분석 ▲축산물(소고기) 내 대장균군 정량분석 등 3개 항목에서 모두 만족 판정을 받았다. FAPAS는 세계 80여 개국 3,000여 기관이 신규 시약, 검사법 도입 등 숙련도를 측정받는 국제 권위 프로그램이다. 참여 기관은 각 항목별 분석능력을 평가받아 ‘만족’, ‘불만족’으로 등급을 받으며, 5년 연속 만족 결과는 분석 역량의 안정적 국제 표준 달성을 의미한다.

해썹인증원 미생물 분석 기술의 핵심은 ISO/IEC 17025 국제표준 기준에 맞춘 정밀분석 체계와, 2022년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 기반의 평가 시스템에 있다. 분석 자동화, 고분해능 기기 도입 등으로 검출 감도와 정량정확도를 높였으며, 시료 전처리부터 데이터 해석 전 주기에 걸쳐 품질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타 기관과 비교되는 차별점으로 꼽힌다.
국제인정 획득 이후 해썹인증원 분석 결과는 국내외 식품·축산물 안전관리, 수출 위생 평가,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량 식품 유통, 외식, 어린이 급식 등 대중 소비환경에서 미생물 분석 신뢰성이 안전성 확보의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 의료기관, 수출입 기업 등 실수요자는 “공인기관 분석 결과가 투명하게 인정되는 것이 시장 진입과 국제 협력에 필수”라고 전했다.
반면, 유럽, 미국, 일본 등은 이미 국제 숙련도 공동평가를 정례화하며 분석 시험 데이터의 상호인정 체계를 공고히 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식품 안전 및 분석결과 신뢰도 확보가 비관세장벽 및 국가별 수입규제 대응의 핵심 요소다. 이번 해썹인증원의 연속 만족 판정은 한국 식품안전 관리 체계의 국제 경쟁력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이어진다.
또한 해썹인증원은 식품·축산물 분석 기술뿐 아니라 식품안전 심사, 위생등급 평가, 교육·기술지원, 새로운 분석법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 등 다각적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상배 원장은 “미생물 분야에서 연속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해썹인증원 기술력을 공인받은 셈”이라며 “앞으로도 신뢰성 높은 시험·분석 인프라로 식품 안전 중심 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식품·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는 국제 인증 기반의 분석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