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33.74, 3년10개월 만에 최고”…개인 매수·정책 기대에 증권주 급등
9일 코스피가 3,133.74로 마감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와 정부 정책 기대가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협상 등 대외 변수와 정책 이슈가 혼재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로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장 대비 0.60% 상승한 수치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다. 지수는 장중 3,137.17까지 올라 연고점도 경신했다. 지난 3일 세운 종가 연고점(3,116.27) 역시 돌파했다.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4,309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273억 원, 기관은 581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729억 원 매도를 기록했다.
증시 강세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 정책 기대감과 대외 관세 협상 상황 관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남) 기대와 관세 협상 낙관론, 정책모멘텀이 상승 요인”이라며 “정책 기대감이 코스피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주와 조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29%, ‘LIG넥스원’ 8.59%, ‘HD현대중공업’ 1.41%, ‘한화오션’ 1.83% 올랐다. 증권업종은 정책 수혜 기대감에 ‘부국증권’ 29.90%, ‘신영증권’ 17.18%, ‘미래에셋증권’ 6.76%, ‘대신증권’ 11.03%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1.63%)는 부진한 2분기 실적 여파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SK하이닉스(-0.35%), LG에너지솔루션(-0.65%), 현대차(-0.71%), 두산에너빌리티(-3.30%), NAVER(-1.55%) 등도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6.05%), 의료정밀(2.68%), 건설(2.03%)이 강세, 전기전자(-0.88%), 전기가스(-1.90%)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1원 상승한 1,375.0원으로 마감했다. 미중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했다.
코스닥지수도 790.36으로 6.12포인트(0.78%) 상승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2억 원, 외국인이 51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85억 원 매도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 6,270억 원, 코스닥은 5조 6,000억 원이었다. 이와 함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및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6조 5,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종목별 정책 기대감과 미중 관세 협상, 원/달러 환율 등 불확실성 요인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주요 정책과 글로벌 이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