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별 암호화로 개인정보 차단”…삼성, 갤럭시 보안 한층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7과 플립7에 신형 운영체제 ‘원UI 8’을 탑재하며, 스마트폰 보안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장하고 있다. 원UI 8에는 기기 내 개인정보 보호를 혁신하는 신규 보안 솔루션 ‘킵(KEEP, Knox Enhanced Encrypted Protection)’이 처음 도입됐다. 각 앱별로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제공해 사용자의 민감 정보가 다른 앱에서는 접근할 수 없게 하면서, 개별 데이터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퍼스널 데이터 엔진(PDE) 기반의 학습 정보 역시 갤럭시 인공지능(AI)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제어해 AI 활용 기반의 사생활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킵 기술의 핵심은 모든 개인정보가 기기 내 녹스 볼트(Knox Vault) 영역에만 암호화 저장된다는 점이다. 녹스 볼트는 칩 수준에서 데이터 보호를 담당하는 삼성의 대표 보안 플랫폼으로,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위험을 제한한다. 여기에 다양한 기기 간 보안을 총괄하는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 역시 이번 업데이트로 탐지·방지 능력이 강화됐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삼성 계정에서 로그아웃시키고, 알림을 전송해 사용자가 신속히 보안 조치를 취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원UI 8에는 ‘보안 와이파이(Wi-Fi)’에 업계 최초로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이 적용됐다.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는 양자 컴퓨터 시대의 해킹 위협에도 버틸 수 있도록 고안된 차세대 암호화 기술로, 공공 와이파이 환경에서의 정보 탈취 우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 S25 시리즈에 관련 기술을 도입한 바 있으며, 이번 신제품에선 별도 조치 없이 공공장소에서도 자동 활성화되는 ‘와이파이 자동 보호’와 네트워크 사용 중 개인정보 보호 기록을 확인하는 기능까지 더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런 기술적 선택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업체와의 스마트폰 보안 경쟁 구도를 한층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데이터 주권 및 프라이버시 요구가 높아지면서, OS 차원의 독자적 보안 생태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원격근무 확산, 의료·금융 등 개인정보 활용의 폭이 넓어지면서, 각국의 개인정보 규제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삼성은 자체 암호화 기술과 AI 기반 보호 체계를 결합해 관련 제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등 차세대 기기에 적용된 이 같은 보안 강화 기능이 전체 갤럭시 기종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안연구소 연구자는 “앱과 OS 설계 단계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한층 세분화하는 방향이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며 “실제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경쟁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삼성의 이번 원UI 8 보안 강화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