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홈런 22도루 폭발”…송성문, MLB 도전 공식화→현장 스카우트 집중
뜨겁게 불붙은 홈구장, 송성문에게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가 대구 밤공기를 물들였다. 방망이와 발끝에서 동시에 폭발한 파괴력, 그의 기록은 이미 KBO 무대를 넘어 MLB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메이저리그 에이전시 ISE의 마크 파이퍼 대표는 한 치 망설임 없이 “진작 빅리그에 도전했어야 할 선수”라고 평가하며, 송성문이라는 이름에 힘을 실었다.
송성문은 올 시즌 타율 0.317, 24홈런, 22도루, 78타점이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몸소 증명했다. 지난 시즌 기록 역시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에 달한다. 무엇보다 투고타저 흐름이 강한 리그 내에서 송성문은 특유의 타격 집중력과 도루 성공률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KBO를 대표하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11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크 파이퍼 대표는 송성문의 타선 유연성과 내야 전 포지션 소화능력, 좌완 상대 강점, 그리고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시속 153㎞가 넘는 빠른 공에도 약점 없는 스윙을 보인다”며 MLB 진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지만, ISE 측은 “송성문은 실력만 놓고 볼 때 충분히 빅리그에서 통할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을 MLB로 진출시켰던 전력이 있으며, 이 경험 자체가 송성문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크 파이퍼 대표는 “이제 성공 사례와 데이터가 더 많아져 송성문에게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송성문 역시 ISE와의 계약 이유에 대해 “김하성이 계약했던 회사라 마음이 끌렸다”고 밝힌 바 있다.
ISE는 8명의 MLB 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배출한 대형 스포츠 에이전시다. 풍부한 빅리그 네트워크와 경험은 곧 송성문의 MLB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산으로 읽힌다. 송성문은 6년 총액 120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키움과 동행 중이지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도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으면 KBO 잔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성문의 방망이와 수비가 어디까지 통할지, 팬들과 현장 전문가 모두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반복되는 취재진의 질문, 뜨거운 플래시 세례 속 가을 구장은 누군가의 도전과 새로운 역사를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송성문의 MLB 진출을 둘러싼 여정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도와 함께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