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허인서, 퓨처스리그 두산전→초유의 진기록
처음 외야 펜스를 넘어간 타구, 환하게 웃는 허인서가 주자와 함께 홈을 밟았다. 벤치의 동료들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짙은 환호와 박수 갈채 속에, 이 젊은 포수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한화 이글스의 포수 허인서는 10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시리즈 첫 경기에서 3회말 중월 3점 홈런을 시작으로, 6회 좌월, 8회 우월 솔로 홈런까지 연속으로 쏘아 올렸다. 단숨에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경기장은 술렁였고, 다음 날인 11일 두산전에서도 2회말 좌월 솔로 아치를 더해 4연타석 홈런의 진기록을 완성했다.

퓨처스리그 4연타석 홈런은 2010년 이후 열여섯 해 동안 단 세 명만이 경험했던 업적이다. 2018년 이성규, 2024년 한재환에 이어 허인서가 그 이름을 새겼다. 이날 그의 방망이는 그라운드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흔들림 없이 힘을 실었다.
KBO 정규리그에서는 박경환, 야마이코 나바로, 윌린 로사리오 등 단 세 차례만 등장한 기록이다. 정규리그와 퓨처스리그를 아우르는 귀한 장면은 야구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순간을 만들었다.
허인서는 경기 후 “계속된 홈런이 믿기지 않는다. 팀과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쁨이 크다”고 전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 역시 “두 경기 연속 맹활약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더했다.
한화 이글스 퓨처스팀은 두산과의 시리즈를 마친 뒤 오는 13일 KT 위즈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4연타석 홈런의 파도 위에 선 허인서가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야구장에 모인 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한다.
여름 햇볕을 닮은 미소, 동료들의 격려, 벤치 위 작은 함성. 퓨처스리그의 하루에도 특별한 서사가 흐른다. KT 위즈전에 나설 한화 이글스 퓨처스팀의 이야기는 또 한 번 새로운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