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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 둔화 신호…ADP 5월 3만7천명 증가, 2년2개월 최저치→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커져”
국제

“미국 고용시장 둔화 신호…ADP 5월 3만7천명 증가, 2년2개월 최저치→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커져”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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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은 2025년 5월, 뜻밖의 먹구름에 휩싸였다. 아침 안개처럼 희미했던 경기 신호가 마침내 통계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내놓은 5월 민간고용보고서는, 밤새 정적이 가라앉는 월가에 적막을 던지며 시작됐다. 오직 3만7천 명의 고용 증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 그 수치는 노동시장이라는 대륙에 정적과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예상은 빗나갔다. 다우존스가 모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11만 명, 그리고 전월의 6만 명도 한참 아래로 떨어진 숫자였다. 고용의 엔진이 겨울처럼 식어갔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올해 초까진 모멘텀이 강했다"고 회상했으나, 이제 그 말은 희미한 실루엣만을 남겼다.

美 5월 ADP 민간 고용 3만7천명 증가…2년 2개월 만에 최저치
美 5월 ADP 민간 고용 3만7천명 증가…2년 2개월 만에 최저치

고용시장에 드리운 어둠의 경계선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남긴 관세 정책, 미완의 정책 불확실성이 짙게 스며들어 있었다. 세계 무역의 흐름이 얼어붙고, 기업들은 투자와 신규 채용에 망설임을 남겼다. 경기 침체의 덫이 바람처럼 다가오는 가운데, 월가는 고요 속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러나 임금만은 단단히 버텼다.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터에 남은 자들에겐 여전히 값진 대가가 돌아갔고, 고용이 줄어든 자리에 임금은 팽팽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 노동부가 곧 발표할 ‘고용보고서’로 쏠린다.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고용이 12만5천 명 증가할 것이라 조심스레 내다보지만, 최근의 고용 부진은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스태그플레이션, 인플레이션과 침체가 맞물린 우려마저 흘러나온다.

 

글로벌 시장은 미국 고용 지표의 조금만 파도에도 민감하게 일렁인다. 관세 정책의 여진이 2분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경계감과 함께, 2025년의 미국 노동시장은 저마다 두렵고 복잡한 물음을 안고 있을 뿐이다. 고용시장의 한기는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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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adp#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