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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병 진단의 과학”…세란병원, 초기 검사 속 오진 위험→정밀 추적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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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병 진단의 과학”…세란병원, 초기 검사 속 오진 위험→정밀 추적 필요성 제기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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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의 둔화와 화끈거림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말초신경의 복잡한 질환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와 국내 의료계는 말초신경병 진단에서 급성기 검사 결과만으로는 병변의 실체를 놓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신경이 미세하게 손상된 초기 단계에서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 등 표준 진단법이 정상 범주를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 바깥에서 감각·운동 및 자율기능을 조정한다. 병변이 발생하면 손발의 저림, 찌릿거림, 운동장애 등 증상이 점차 심화된다. 주로 신경전도검사에서는 피부를 통한 전기자극으로 신경의 전도 속도 및 전위 변화를, 근전도검사에서는 근육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그러나 신경이 손상된 직후에는 신경생리학적 변화가 충분히 발현되지 않아, 최소 5~7일이 경과해야 검사상 이상 소견이 도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더욱이 소섬유신경 혹은 자율신경의 이상이나 근육 이외의 통증성 질환은 표준 검사에 잘 드러나지 않아, 실제 임상에서는 초음파, 자기공명영상과 같은 첨단 영상의학적 방법과 병행해야 한다. 

말초신경병 진단의 과학
말초신경병 진단의 과학

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은 “말초신경병 진단은 한 시점의 검사 수치만으로 결정짓기 어렵다”며 “임상 증상과 질환의 진행속도, 기저질환 유무를 함께 고려하고, 필요하다면 2~3주 뒤의 추적재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일상생활 장애 및 질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밀한 객관적 평가와 장기적 치료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방치된 말초신경질환은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어, 초기 증상의 반복 혹은 악화가 있을 경우 전문가 상담 및 정밀 진단이 권고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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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병원#말초신경병#신경전도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