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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향한 라이벌 의기투합”…홍명보-모리야스, 특별대담→한일 축구 협력 새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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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향한 라이벌 의기투합”…홍명보-모리야스, 특별대담→한일 축구 협력 새 동행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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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표정의 두 감독이 푸른 잔디 위에 마주 앉았다. 벤치 맞은편이 아닌, 이번에는 오랜 라이벌의 경계 위에서 새로운 우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2026년 월드컵을 앞둔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긴장보다는 공감과 연대의 분위기가 대담을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최근 일본 지바현 JFA 드림필드에서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대담에 참여했다. 두 명의 사령탑이 공식 대담 테이블에 함께 앉은 것은 처음이었다. 대담 자리에서는 1968년생 모리야스 감독과 1969년생 홍명보 감독이 J리그 시절을 회고하며, 한일전의 뜨거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시간은 흘렀지만, 양국 축구가 서로에게 몰아친 자극은 지금에 이르러 아시아 축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일 축구 동행 제안”…홍명보-모리야스, 수교 60주년 맞아 특별대담→미래 협력 다짐 / 연합뉴스
“한일 축구 동행 제안”…홍명보-모리야스, 수교 60주년 맞아 특별대담→미래 협력 다짐 / 연합뉴스

두 감독은 축구가 한일 양국의 인적, 문화 교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이어왔음을 재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의 독특한 동기부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라이벌이자 협력 파트너로 길을 함께 걷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경쟁과 협력, 두 가지 모두가 아시아 축구 발전에 꼭 필요하다"며 뜻을 같이했다. 양국이 시대를 넘어 축구로 엮인 특별한 인연임을 재작업한 순간이었다.

 

보다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한일 축구대표팀은 향후 정기적인 친선 교류전, 유소년·청소년 프로그램에서의 상호 지원, 지도자 훈련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모색하기로 했다. 실제로 두 국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본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과거의 승부를 넘어, 미래를 열어가는 변화의 방향이 주목된다.

 

대화가 끝난 뒤 양국 축구협회는 "오랜 라이벌이 한 자리에서 미래를 약속한 것은 처음"이라며 교류 확대와 협력 강화의 시발점으로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침묵 속 짧은 눈맞춤과 미소가 오래 남았다.  

 

서로에게 자극이자 성장의 계기가 된 시간, 빛바랜 유니폼 사이로 이어진 우정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을 넘어, 한일 축구가 그리는 동행의 미래가 새로운 물결을 예고한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대담의 주요 내용과 영상은 축구협회 공식 채널과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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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모리야스하지메#한일축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