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차녀 오설록 입사”…아모레 3세 경영 본격화 신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가 오설록 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오너가 3세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상속 구도가 주목받는 가운데, 그룹의 경영 승계에도 변수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호정씨는 7월 1일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자회사 오설록의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입사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2018년)한 서씨는 기업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번 행보는 오너가 3세 중에서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첫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장녀 서민정씨는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가 6개월 후 퇴사했으나, 2019년 재입사해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23년 7월부터 현재까지 휴직 중인 상태다.
증여를 통한 경영 승계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된 상황이다. 2023년 5월 서호정씨는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2,000주,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받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장녀 서민정씨가 2.75%, 서호정씨가 2.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서호정씨의 정식 입사가 승계 구도의 변화 신호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연구원은 “신입사원부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는 행보는 3세 경영에 대한 진정성 표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그룹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오너 3세들의 구체적 경영 참여 시점과 역할 변화가 중장기적 그룹 전략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으로 그룹의 이사진 및 조직 내 3세 역할 확대, 계열사별 사업구조 개편 등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 체제 재편과 승계 방향에 업계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