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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목 메달 사냥 착수”…신유빈,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복식 무대 주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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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목 메달 사냥 착수”…신유빈,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복식 무대 주연 예고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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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국장에 모인 한국 탁구대표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긴장에 묻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지난날을 딛고 반드시 메달권에 안착하겠다는 의지가 표정마다 어려 있었다. 신유빈과 임종훈, 김나영 등 3종목 동시 출전을 노리는 선수들은 라켓을 손에 쥐고 세계무대의 아침 문을 열었다.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가 17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개막했다. 70개국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25일까지 메달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이어간다. 한국은 남자 장우진, 임종훈, 안재현, 조대성, 오준성, 여자 신유빈, 이은혜, 박가현, 서효원, 김나영, 유한나 등 11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전 부문에 출전한다.

“3종목 출전 도전”…신유빈,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복식 메달권 노린다 / 연합뉴스
“3종목 출전 도전”…신유빈,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복식 메달권 노린다 / 연합뉴스

특히 신유빈과 임종훈, 김나영이 3종목 모두에 도전장을 내며 주목받는다. 남자복식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 여자복식 신유빈-유한나, 김나영-이은혜,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오준성-김나영 역시 메달을 노린다. 새로운 조합으로 나서는 신유빈-유한나 조는 최근 WTT 첸나이 대회 준우승을 거둘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복식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베테랑과 신예가 고르게 어우러졌다. 오상은 감독과 아들 오준성의 부자 동반 출전은 팬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오상은 감독은 준비와 조화를 강조하며 “경험과 패기의 결합이 대표팀의 저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WTT 우승을 밑바탕 삼아 복식 4강행을, 임종훈-신유빈 조는 8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북한 역시 도하 무대에 김금영, 편송경 등 5인을 투입했다.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남북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며, 한층 더 뜨거운 무대를 예고한다. 2023년 더반 대회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와 이상수의 부재를 신예 조합들이 어떻게 채울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개인전 통산 43개 메달의 역사를 안고 또 한 번 승부에 나선다. 중국을 비롯한 강호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대표팀은 복식에서 만큼은 자신만의 무기로 도전장을 던진다. 현지에서는 치열한 랠리마다 환호와 응원이 번지고, 선수들의 손끝에 팬들의 바람이 실린다.

 

경기장의 열기는 25일까지 이어진다. 도하에서 펼쳐질 탁구대표팀의 새로운 기록과 서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종목별 메달의 무게보다 선수들이 남기는 미세한 흔적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긴 시간 머무를 것이다. 도하의 아침을 두드리는 이 여정은, KBS1에서 매일 밤 생생하게 전달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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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도하세계탁구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