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방한 돌연 취소”…한미 정상회담 조율, 일정 차질 우려
현지시각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비오 미국(USA)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이 돌연 취소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세 협상 등 양국의 주요 외교 현안에 적지 않은 파장이 번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중동과 미국 국내 상황 등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 한미관계 조율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본래 8~9일경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일본(Japan)·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순방을 계획하고 있었다. 방한이 성사됐다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고위급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며, 이 자리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최근 “중동 정세와 미국 내외부 사정”을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 일정을 갑작스레 취소하며 외교적 셈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통령실은 “고위급 인사 교류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유연한 대응 입장을 밝혔으나, 미묘한 분위기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모습이다.
특히 오는 8일 한미 상호 관세 유예 시한 만료를 앞두고 이번 방한 취소가 대미 협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등장했다. 대통령실 측은 “관세 협상과 방한 취소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으나, 일각에서는 미국 측의 대외 메시지 혹은 전략적 전환 신호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관세 협상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루비오 장관의 방문 무산으로 한미 정상회담 일정 확정이 다소간 지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당초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직접 회담을 목표로 했으나, 실무 논의 기반이 미뤄지며 일정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만약 정상회담이 늦어진다면, 9월 중국(China) 전승절 등 한중 외교 변수에 한국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이번 일정 취소가 한미동맹 내 대외전략 재정립의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한미 관계의 조정 국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방한 취소를 계기로 한미 간 정상급 소통이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관세 협상·정상회담·동맹 현안 등 중요한 외교 이슈가 어떻게 재정립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양국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