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가족 식탁 위 울린 죽음의 질문”...이슈PICK쌤과함께, 노년 자살률 충격→새로운 해피엔딩 어디서 찾나
늦은 저녁 평범한 식탁 위, 유성호 교수는 죽음이라는 낯선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한마디는 단순한 담론을 넘어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삶의 마지막을 향한 정직한 다짐처럼 다가왔다. ‘이슈 PICK 쌤과 함께’는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개인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 그리고 사회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성찰의 시선으로 비췄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매년 35만 명 이상의 이별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암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유성호 교수는 노년층 자살률에 주목했다. 대한민국 노년의 자살은 OECD 평균의 2~3배라는 통계는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사회안전망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그는 만성질환, 가족과의 단절, 사회적 고립, 경제적 곤란 등 노년의 삶을 옥죄는 복합적 요인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노인의 불안과 무력감이 단순히 개인의 책임에 머물지 않는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했다.

프로그램은 죽음을 준비한다는 말 속에 담긴 공감과 의미의 결을 더욱 깊게 들여다본다. 유성호 교수는 유언이란 나이를 먹어 만들어내는 기록이 아니라, 살아온 순간을 되짚고 곁에 머문 사람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죽음은 한순간의 충격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볼 때 이미 시작된다고 전했다.
“죽음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삶의 마지막 조각도 따뜻해질 수 있다”는 프로그램의 메시지는 식탁 위 한 구석처럼 일상 속 대화를 소망한다. 누구나 두려움을 품지만, 이별을 조용히 준비하는 시간이 오히려 오늘을 더 단단히 안아주게 만든다. 가족과 친구, 동료 모두가 자신의 마지막을 직접 써 내려가는 용기를 나눌 때, 생의 끝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방송은 담담하고 따뜻하게 묻는다.
멀어진 어스름 속에 허공을 감싸는 심연의 질문. 이제, 남겨질 사람을 위해 오늘부터 하나씩 삶의 마지막 문장을 써 내려가는 건 어떨지, ‘이슈 PICK 쌤과 함께’가 건네는 잔잔한 제안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는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 제238회 ‘우리의 해피엔딩, 좋은 죽음을 위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은 7월 6일 저녁 7시 10분에 전파를 타고,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다큐 채널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