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의 주인공”…이호재, 안양전 극적 골→포항 3연승 상승세
포항의 열기와 안양의 집념이 맞부딪힌 날, 안양종합운동장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찼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조르지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이호재의 결단력이 빛을 발했다. 전반 5분, 조르지의 과감한 드리블과 컷백이 박스를 가르자 이호재는 잠시도 망설임 없이 문전으로 쇄도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이 오늘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에서도 환호가 터졌고, 상대 벤치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포항 스틸러스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안양을 1-0으로 물리치며 시즌 3연승을 내달렸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41점(12승 5무 9패)을 기록, 리그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인물은 이호재였다. 이호재는 이번 득점으로 2경기 연속골과 시즌 11호골을 동시에 달성하며, 대전 주민규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재의 위치 선정, 문전 예리함은 포항 공격의 결정적 무기가 됐다.

포항은 경기 중 미드필더 기성용이 갈비뼈 미세골절로 교체되는 악재를 만났으나, 스리백 수비진이 흔들림 없이 상대 공세를 틀어막았다. 안양의 모따, 권경원 등은 후반 내내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포항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40분 권경원의 퇴장 이후 안양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끈질기게 득점을 노렸으나,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종료 직전엔 이호재가 팔꿈치 파울로 경고를 받는 등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양 팀 벤치에서 거세게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동안 경기가 중단될 만큼 현장은 팽팽하게 긴장됐고, 그 사이 관중들의 함성과 야유가 공존했다. 포항은 후반 들어 공세를 줄이고 패널티박스 근처를 철벽으로 채우는 수비 전략을 내세우며, 안양의 마지막 추격을 막아냈다. 이날 미드필드 싸움, 체력 보존 전략, 순간 추격의 적절한 조율이 돋보였다.
이 승리로 포항은 FC안양 상대 3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FC안양은 3연패에 빠지며 11위(승점 27점)에 머물렀다. 한편, 같은 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제주의 김준하가 전반 36분 퇴장을 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강원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원은 김대원의 헤더와 골대 불운 등 여러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갔으나,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뜨거운 온기와 싸늘한 긴장, 각자의 의지로 숨 가쁘게 채워진 그라운드. 가슴 뛰던 결승골의 순간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수비진의 집중력이 남았다. 포항의 3연승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1 27라운드에서 포항이 상위권 유지에 성공할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