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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에어버스 70대 도입”…말레이시아, 글로벌 항공시장 재도전 본격화
국제

“에어아시아, 에어버스 70대 도입”…말레이시아, 글로벌 항공시장 재도전 본격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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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Malaysia) 쿠알라룸푸르와 프랑스(France)에서 동남아 최대 저비용 항공사 에어아시아(AirAsia)가 에어버스(Airbus) 항공기 최대 70대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장거리 노선 확대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말레이시아 항공업계가 재도약을 시도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현지항공업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의 프랑스·이탈리아 순방 중 에어아시아 모회사 캐피털A(Capital A)와 에어버스는 최신 장거리 단일통로기 A321XLR 50대 확정 구입 및 20대 추가 구매 옵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니 페르난데스(Tony Fernandes) 캐피털A 최고경영자(CEO)는 "A321XLR은 에어아시아 역사상 최장 항속 대역을 제공한다"며 "2028년부터 순차 인도를 시작해 북미, 유럽 등으로 노선망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 에어버스 항공기 최대 70대 도입…대규모 노선 확장 예고
‘에어아시아’, 에어버스 항공기 최대 70대 도입…대규모 노선 확장 예고

에어아시아는 이에 더해 한 달 내 추가로 150대 항공기 구매도 계획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함께 전체 기단 확충 로드맵을 그리며, 에어버스 A220, 브라질(Brazil) 엠브라에르(Embraer) 제트 등 차세대 중형기 도입도 검토 중이다. 페르난데스 CEO는 "중·장거리 포함 모든 노선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아시아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에 직면한 이후 이뤄졌다. 모기업 캐피털A는 2022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재정곤란기업(PN17)으로 지정됐으나, 최근 에어아시아 X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브랜드 단일화에 속도를 냈다. 페르난데스 CEO는 "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올해 10월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라며 "PN17 지정 해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에어아시아 투자 발표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항공·방산 산업 확대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 베르나마(Bernama)는 안와르 총리가 이탈리아 방문 중 방산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와 헬리콥터, 해상초계기, 해군함 도입 협상을 병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에어아시아가 팬데믹 위기 극복 후 해외 장거리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며 "향후 동남아 항공 경쟁 구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항공업계는 에어아시아 등 아시아 LCC의 기단 확대와 글로벌 노선 확장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항공업계 회복 여부가 동남아 전반 LCC 재편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라며 "에어아시아의 행보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항공 노선 경쟁 변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관측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항공기 도입이 국제 항공 시장에서 에어아시아의 입지 변화를 예고하는 가운데, 구조조정과 기단 확장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향후 에어아시아의 실질적 글로벌 진출과 말레이시아 항공업계 정상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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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에어버스#캐피털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