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81선 강보합”…미국 국채 금리 상승·기술주 강세 혼재
3일 코스피 지수가 오전 장중 3,181선을 기록하며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와 미국 대형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글로벌 정치 리스크가 증시 변동성을 높이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영향력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지지하겠으나, 금리 및 지정학 변수의 관망 기류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71포인트(0.27%) 오른 3,181.06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지수는 5.40포인트(0.17%) 상승한 3,177.75로 출발한 후 상승 폭을 다소 확대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395.2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15억 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일에 이어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08억 원, 27억 원 순매도에 나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선물시장에서는 110억 원가량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상당 부분이 불법 판결을 받고, 재정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강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유럽 주요국 장기 금리 역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알파벳은 검색 시장 독점 제소 결과 크롬 매각 명령을 피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등했고, 애플도 약 3% 상승했다. 미 대형 기술주 강세가 국내 증시 하단을 단기적으로 떠받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14%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0.19%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86%), 삼성바이오로직스(0.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 두산에너빌리티(1.66%), 카카오(1.01%)의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HD현대중공업(-0.19%), 한화오션(-1.70%), 기아(-0.56%), NAVER(-1.11%)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07%), 통신(0.73%), 유통(0.56%) 업종이 강세를, 증권(-0.68%), 운송창고(-0.11%)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43포인트(0.05%) 하락한 793.57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3억 원, 11억 원어치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381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주요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은 보합, 알테오젠(-1.19%), 펩트론(-3.67%), 에코프로(-0.20%), 파마리서치(-0.76%)는 하락했다. HLB(0.89%), 삼천당제약(0.16%), 휴젤(0.30%), 리노공업(0.44%)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유럽 정치 리스크,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위험 요인과 기술주 강세가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장기 금리와 지정학 이슈 등 글로벌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 결과와 국제 금융시장 주요 변수에 대한 추가 확인이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