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헌 고백에 방 안 얼어붙었다”…여왕의 집, 모성 터지며 함은정과 대립→끝없는 긴장
차가운 공기 아래 미란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강경헌이 연기하는 미란이 숨겨온 진실을 내뱉은 순간, “승우는 내 아들”이라는 고백은 공간 전체를 팽팽한 긴장으로 채웠다. 밝은 미소로 시작된 관계의 이면에 가라앉아 있던 비밀이 분노와 슬픔, 그리고 절박한 모성 본능으로 쏟아져 나왔다.
6월 3일 방송된 ‘여왕의 집’ 27회에서 강경헌은 숨겨놓았던 모정을 조카 재인, 즉 함은정 앞에 꺼내놓았다. YL그룹 주주총회와 가족을 둘러싼 권력 싸움, 사랑과 욕망이 얽힌 소용돌이 속에서 엄마로서의 본능이 다시 피어올랐다. 끝내 미란은 냉정히 재인을 밀어내며, “우리 승우 다치게 하지 마. 그땐 나도 가만 안 있어”라는 단호한 경고로 가족과 자신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그었다. 이 과정에서 미란의 흔들리는 목소리와 눈빛은 그동안 감춰왔던 내면의 양가적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란은 그간 아들 승우를 보호하기 위해 사랑조차 내려놓고 거리감을 유지해왔지만, 결국 재인을 배제시키는 선택에 이르렀다. YL그룹과 아들을 사이에 두고 품었던 갈등이 이번 회차에서 정점에 달했고, 포기와 후회, 그리고 과거의 그림자까지 미란을 짓눌렀다. 한편, 강경헌은 얼음처럼 냉정하면서도 속깊은 분노를 흔들리는 동공과 낯선 떨림으로 표현해내며, 캐릭터가 가진 양면성을 절묘하게 그렸다.
특히 절제된 차가움과 뜨겁게 타오르는 모성이 교차하던 장면은 극의 중심을 압도했다. 방 한 칸을 가득 채운 긴장과 감정, 그리고 두 여성의 대치는 화면 밖 시청자에게도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미란이 전하는 감정선이 이번 회차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강경헌의 몰입도 높은 연기를 치켜세웠다. 가족과 권력, 사랑과 후회의 촘촘한 서사 속에서 미란의 변화는 시청자에게 강한 공감과 여운을 안겼다는 평가다.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결연했던 미란의 모습은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꺼지지 않는 여운으로 남겨졌다.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의 본능, 그리고 사랑의 이면에 숨어 있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긴장과 감정의 파도가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여왕의 집’, 강경헌과 함은정, 그리고 승우의 운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시청자의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여왕의 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50분 KBS2에서 방송되며 짙어진 감정선과 새로운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