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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증폭…김문수 대표론·지도부 총사퇴 촉발”→당 미래 향방 안갯속
정치

“국민의힘 내홍 증폭…김문수 대표론·지도부 총사퇴 촉발”→당 미래 향방 안갯속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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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의 뼈아픈 패배 후, 국민의힘이 혼돈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찾아 헤매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6·3 조기 대선 패배를 둘러싸고 당내 곳곳에서 불거진 차기 대표 선출 논란, 그리고 지도부 책임론은 한날 한시에 겹쳐 격렬한 내홍으로 번졌다. 의원 대화방마다 엇갈린 목소리가 오가며 각자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한기호 의원이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지금은 당권 싸움의 때가 아니다”는 지지 문자를 공유했다. 김문수가 이번 대선에서 40%가 넘는 득표를 했다는 성과에 기대를 실을 때, 그는 “의원총회에 참석도 안 하던 사람들이 줄줄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점이 신기하다”며 지도부 비판세력을 겨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월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 지원나와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25.05.26. /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월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 지원나와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25.05.26. / 뉴시스

그러나 한동훈계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자들은 완강하다. 정성국, 우재준 의원은 “4선을 했던 의원이 의원총회 개최 시점을 헷갈려서는 안 된다”며 김문수 대표 추대론에 선을 그었다. 조경태 의원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 교체 시도가 있었다는 보도자료를 공유하며, 현 지도부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국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제 정말 떠날 때다. 오늘을 넘기지 마시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 일부 초선 의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후보 단일화 당시의 비대위원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초선 의원은 “비대위원이었다는 이유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책임정치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처럼 김문수 후보를 새로운 대표로 맞아 재정비를 시도하려는 움직임과 현 지도부 총사퇴 및 쇄신 요구가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무엇이 당과 국민을 위한 판단인지 지혜롭게 결정하겠다”고 밝혀, 조속한 진로 결정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6월 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소집한다. 이 자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대응과 함께, 당내 갈등이 어떤 형태로 분출될지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센 바람 앞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내홍의 물결 구비마다 조마조마한 시선이 쏠린다.

 

이번 논란이 공식적 의원총회에서 어떻게 봉합될지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재정비와 쇄신, 어느 길로 당이 향할지가 등대 없는 밤바다처럼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조속히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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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