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기억, 초여름에 깨어나다”…매킬로이, 캐나다 오픈 복귀→PGA 네 번째 우승 도전
캐나다의 바람이 초여름의 설렘을 가득 안겼다. 공백을 딛고 다시 페어웨이에 선 매킬로이의 눈빛은 결연했고, 모처럼 만나는 관중의 함성에 어깨를 짚었다. 역대 세 차례나 정상권을 찍었던 익숙한 무대, 바로 이곳에서 그는 또 한 번 시즌의 큰 줄기를 만들 채비를 끝마쳤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RBC 캐나다 오픈이 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토론토 TPC 토론토 노스 코스에서 열린다. 총상금 980만달러의 대회에는 매킬로이,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 등 세계 무대에서 이름값을 더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매킬로이는 올해 세 번의 우승을 쌓으며 이미 시즌 초반을 뒤흔들었다. 마스터스 영광에서 시작해, PGA 챔피언십을 마치고 약 3주 만에 공식 대회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2019년과 2022년 우승, 지난 시즌 공동 4위까지—캐나다 오픈은 유독 매킬로이의 질주가 드라마틱했던 무대였다. 이번에도 그는 상금 랭킹 1위 탈환과 시즌 4승, 그리고 US오픈을 대비한 자신감 넘치는 예행연습을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 매킬로이는 랭킹 선두인 스코티 셰플러와 다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금이 더 높은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건너뛰면서도 굳이 토론토로 향한 것은, 그에게 캐나다 오픈이 지닌 흐뭇한 기억과 의미 때문이다. 우승에 성공한다면 개인 통산 네 번째 트로피와 더불어 랭킹 정상 탈환의 명분까지 쥘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의 성취를 향한 발걸음에도 이목이 쏠린다. 임성재는 세계랭킹 출전자 기준 7번째, 올해 페덱스컵 기준 6번째로 높은 위치에서 도약을 노린다. PGA 투어닷컴이 매긴 대회 우승 후보 톱5에도 들었으며, 안병훈과 김주형 역시 동반 출전해 무게감을 더한다. 그 어느 해보다 현지에서 한국 선수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들릴지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대회에선 69년 만에 캐나다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닉 테일러가 국내골프팬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벨트를 지킨다는 각오와 함께 또 한 번의 장대한 승부가 펼쳐진다. 누구의 온기가 초여름 토론토 그린에 새겨질지, 여러 가지 갈래의 이야기가 한데 모인다.
그린을 스쳐 가는 선수들의 풍경엔 늘 자신만의 시간과 이야기가 함께 흐른다. 한 번의 스윙, 짧은 퍼팅, 그리고 숨을 고르는 순간마다 새로운 챕터가 써진다. RBC 캐나다 오픈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골프라는 이름의 이상향과 설렘을 전하며 6월 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 TPC 토론토 노스 코스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