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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한국 車산업, 美·中 부진→시장 재편 신호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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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이 반도체와 승용차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출 동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는 수출이 주춤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7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전체 수출은 3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으나, 승용차 수출은 3.9%의 성장세를 보였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15.5일로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4.1% 늘어나 자동차 산업의 기초 체력이 여전함을 방증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5% 증가), 선박(172.2% 증가), 승용차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으나, 자동차 부품(-8.4%)과 석유제품(-17.5%)은 부진했다. 시장별로는 유럽연합, 베트남, 대만 등에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2.1%)과 중국(-5.9%)에서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더해 조업일수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소비 중심국인 미국, 생산 거점인 중국에서의 수출 감소가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긴장감을 부여한다고 분석한다. 달라진 글로벌 정책환경과 지역별 수요 변화가 자동차 및 부품 등 연관 산업의 전략 재편을 촉구하는 가운데, 하반기 국제정세 및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수출 흐름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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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반도체#미국·중국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