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래미안푸르지오 집값 또 경신”…갭투자 여파에 최고가 행진→투기 규제 공백의 그림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에서 펼쳐지는 집값 상승의 드라마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최근 6월의 어느 날, 전용 84제곱미터 C타입이 22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기록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쓰인 최고가였다. 평형별로 쏟아진 신고가는 투자와 실거주가 겹치는 공간에서 새로운 시장 질서를 제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제곱미터 A·B·D타입 모두가 연이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더욱이 59제곱미터 각 타입도 그 추세를 이어받았다. 대형 평형 역시 흔들림 없이 145제곱미터가 약 28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롭게 올렸다. 인근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마저 기존보다 2억 원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되자 마포 일대 집값 상승 기류가 더욱 짙어졌다.

왜 마포였을까. 마포구는 여전히 일부 지역에 투자수요가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품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지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갔다. 갭투자가 가능한 여건, 다시 말해 전셋값을 뺀 적은 실투자금만으로도 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을 달궜다. 여기에 7월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강화 전, 막바지 수요까지 한꺼번에 몰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의 설명처럼, 강남과는 달리 마포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몰려든다. 실수요자마저 규제와 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집값 경신의 행렬은 한 단지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빈틈을 보여준다. 일부지역 투자수요 집중, 규제와 공급 정책의 미스매치, 그리고 실수요자 보호라는 고질적 과제까지 맞물려 있다. 투기와 실수요, 규제와 시장의 간극 사이에서, 상승 곡선의 끝에는 어떤 해답이 남겨질지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