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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필라멘트 투어 끝자락 고백”…기타 아래 깊어진 눈동자→남은 시간의 서늘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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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필라멘트 투어 끝자락 고백”…기타 아래 깊어진 눈동자→남은 시간의 서늘한 약속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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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조명과 담백한 표정 속, 김현중의 무대는 어느새 긴 투어의 여행 끝에 도달한 듯 고요한 감도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타를 든 손끝은 묵묵히 세월을 지나온 음악인의 흔적을 말했고, 미묘하게 닫힌 눈동자엔 삶의 순간순간과 헤어지는 아쉬움까지 녹아들었다. 짧은 단발머리와 소박한 의상, 그리고 푸른 무대 조명이 어우러지며 마지막 여운이 길게 퍼져나갔다.

 

밝은 아이스 블루빛 헤어스타일로 이전과는 다른 자유로운 존재감을 드러낸 김현중은 너덜한 소매와 각진 프린팅이 더해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은은한 실버 체인과 마이크 앞으로 다가서는 모습은 담백하지만, 진하고 힘 있는 연주와 함께 깊은 고민과 고마움을 전하는 진심 어린 고백을 완성했다. 무대 뒷배경의 짙푸른 조명과 맑은 새벽 공기 같은 분위기, 그리고 아크릴 월 차단막까지 더해지며 한밤의 감성이 무대 위를 감싸 안았다.

“필라멘트 투어의 마지막”…김현중, 무대 위 고백→여운 짙은 휴식 / 가수 김현중 인스타그램
“필라멘트 투어의 마지막”…김현중, 무대 위 고백→여운 짙은 휴식 / 가수 김현중 인스타그램

김현중은 필라멘트 투어의 마지막 무대였던 방콕을 끝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친구와 팬분들을 만나고 행복한 순간순간들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휴식에 들어가지만,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며 더 깊이 있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함께 팬클럽 헤네치아에게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낯선 도시에 남겨진 기억들과 음악 속에서 피어난 다짐이 느릿하게 퍼지며, 팬들의 마음에도 큰 파동이 전해졌다.

 

팬들은 “고생 많았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늘 곁에 있을게요”라는 애틋함을 쏟아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현중이 다녀간 수많은 무대와 도시, 그리고 그 여정에서 이어진 소통과 감동이 해가 바뀐 후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는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한편, 쉼 없이 내달렸던 투어의 끝에서 잠시 숨을 고른 김현중은 다음 앨범과 무대를 예고하며, 음악인으로 더욱 단단해지는 시간을 예감하게 했다. 팬들은 조용히 남은 여운을 곱씹으며, 새로운 출발점에 선 김현중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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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필라멘트투어#헤네치아